[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만나면 매번 풀세트다. 이번에는 승자가 바뀌었다. 대한항공이 시즌 처음으로 삼성화재를 꺾고 3위로 도약했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대한항공은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전서 세트스코어 3-2(23-25 22-25 25-16 25-19 15-13)로 이겼다.
3라운드까지 삼성화재를 상대로 한 번도 못 이겼던 대한항공은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연승 행진이 멈춘 대한항공은 4라운드 첫 경기서 반등했다.
↑ 가스파리니는 서브에이스 7개 포함 34득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대한항공은 11승 8패(승점 30점)를 기록, 한국전력(승점 29점)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뒷심 부족으로 3연승이 끝난 삼성화재(승점 39점)는 승점 1점을 챙겼지만 선두 자리를 위협 받게 됐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36점)과는 승점 3점차.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는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 중 두 차례나 풀세트 접전이었다. 4번째 승부도 일찍 끝나지 않았다.
삼성화재가 타이스와 박철우를 앞세워 1·2세트를 가져가며 싱겁게 끝나는가 싶었지만 3세트부터 대한항공의 서브와 속공이 살아나며 박빙으로 전개됐다. 가스파리니는 3·4세트에서만 15득점을 올리면서 무려 서브에이스 7개를 기록했다.
기세를 탄 대한항공이 5세트까지 주도권을 잡았다. 가스파리니의 블로킹과 백어택으로 앞서나갔다. 쫓아가는 삼성화재는 5세트 초반 박철우, 타이스, 김정호가 잇달아 서브 범실을 하며 흐름을 깼다.
승부처는 6-5에서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이었다. 아웃이라는 판정에 박기원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박철우의 블로킹 실패로 번복됐다.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대한항공은 타이스의 오픈 공격 범실과 진성태의 블로킹으로 달아났다.
삼성화재도 막판 놀라운 집중력으로 10-14에서 13-14로
개인 1경기 최다 서브에이스(7개) 타이를 기록한 가스파리니는 34득점(공격성공률 54.34%)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진성태와 정지석도 각각 15득점과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