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한 해 84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 중 하나임을 증명한 KBO리그. 불투명한 정국과 조기대선, 내부적인 비리가 연달아 터져 나오며 쉽지 않은 분위기가 예상됐으나 기우에 그쳤다. KIA-롯데의 선전, 5강 경쟁 등 호재가 악재를 전부 집어삼키며 리그 인기의 밑바탕이 단단함을 제대로 입증했다. 무술년 새해도 이러한 KBO리그의 순항이 이어질까. 흥행을 촉진하는 것과 방해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비관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2018년은 잦은 국제대회, 그것도 메가톤급 행사들이 연거푸 예정된 게 가장 큰 고비다. 당장 시즌과 일정이 겹치지 않지만 오는 2월 평창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은 개최국으로서 모든 국민들의 시선과 역량이 집중될 전망. 이 시기는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가 각각 미국과 일본, 대만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시기이다. 스프링캠프는 각 선수별 희망과 비전을 말하는 시간. 시즌은 아니지만 야구에 대한 관심이 충분히 고조되는 타이밍인데 평창올림픽 효과가 이어진다면 상대적으로 예년에 비해 그 관심이 적어질 확률이 분명 존재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월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 840만명 관중을 동원한 2017년 KBO리그의 흥행이 2018년에도 이어질까. 사진=MK스포츠 DB |
뿐만 아니라 8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물론 KBO리그는 이때 야구종목에 출전할 예정이기에 리그 또한 잠시 중단된다. 월드컵과는 달리 외부적 영향은 없는 부분. 다만 한창 리그가 뜨거울 시기 리그중단은 흐름 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고 구단별 리듬, 경쟁구도 등이 다소 쳐지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표팀 성적에 따른 부담도 있는 상황.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선동열호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국제대회만이 KBO리그 흥행에 악재요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밖에 지난해 리그를 강타했던 수상한 행정, 음주운전-폭력 같은 선수들의 선을 넘는 일탈행위, 여전히 큰 신뢰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심판판정 관련 시비, 지나친 타고투저 흐름, 미세먼지 등 관전에 방해되는 날씨 등이 2018 KBO리그의 흥행에 영향을 끼칠 악재로 꼽힌다.
↑ 박병호(왼쪽)와 김현수 등 메이저리그 복귀파의 가세는 흥행 측면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가 될 듯하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를 강타했던 KIA의 돌풍은 여전할 전망. 사상 첫 홈 100만 관중시대를 연 KIA는 성적과 인기를 모두 다잡으며 광주를 넘어 전국에 KIA야구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장 2018시즌도 양현종이 잔류를 확정하는 등 전력누수가 없어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KIA 뿐만 아니라 지난해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롯데도 FA 강민호(삼성)를 놓쳤지만 대신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민병헌을 새로 데려오는 등 플러스요소가 많다. 여기에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긴 LG가 류중일 감독을 새로 선임하고 FA대어 김현수를 영입하는 등 변화에 나선 상태. KBO리그 인기를 좌우하는 소위 빅마켓의 ‘엘롯기’ 세 팀이 의욕적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어 그 폭발력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 신생팀 kt는 황재균(왼쪽) 효과를 2년간 9위 삼성은 강민호를 영입하며 전력강화를 노리는데 이러한 다양한 스토리가 2018시즌 흥행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돌아온 슈퍼스타들은 리그경쟁을 뜨겁게 할 전망이다. 미국무대 유턴파인 황재균(kt)과 김현수(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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