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에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되면서 양측이 누구를 공동기수로 내세울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관례대로라면 남남북녀 차례인데요.
역대 첫 남북공동 기수로 나섰던 농구의 정은순을 국영호 기자가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로 활약한 정은순은 처음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남측 기수로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은순 / 농구 해설가
- "(갑자기 결정이 나서) '선생님 저는 안 갈게요'라고 했더니 유수종 농구 감독님이 '그냥 가지, 우리는 갈만한 가치가 있는 거니까'라고 하셔서 전부 일정을 바꾸고 개회식을 참여했죠."
화합의 장이긴 했지만, 당시 처음 있던 일이라 유도 출신 북측 기수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은순 / 농구 해설가
- "(북측 기수가) 갑자기 깃대 위쪽을 잡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저도 이게 뭐지 해서 이렇게 몇 번을 잡은 거예요. 아무래도 제가 키가 크니까 위를 잡으니까 포기를 하시더라고요."
역대 11번째이자 11년 만에 재개되는 남북 공동입장 공동기수.
2000년 정은순을 시작으로 2007년 오재은까지 남북이 남녀 번갈아 맡아왔는데 순서상 이번은 남측이 남성, 북측은 여성 차례입니다.
역대 사례로 보면 남측에서는 단체 종목인 아이스하키 주장인 박우상과 개인 종목이지만 대회 후반 출전하는 스노보드의 이상호 등이 거론됩니다.
북측에서는 아직 인원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출전이 유력한 피겨의 렴대옥이 꼽힙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