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마무리 훈련 때 펑고를 300개를 치셨대요. 저흰 100개만 해도 너무 힘들었어요.”
삼성 라이온즈가 ‘도약’을 꿈꾸며 일본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훈련이 진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한껏 진지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 쪽 구석에서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진지한 분위기에도 화기애애하게 훈련하고 있는 무리가 있었다. 새로 들어온 신인 최채흥 양창섭 김태우 등이 있는, 삼성의 새싹들이었다.
↑ 고된 훈련 일정에 힘들 법 하지만 웃는 얼굴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신인 김태우-양창섭이다.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젊은 선수들이라 무리한 훈련은 시키지 않는다. 체력훈련을 위주로 받고 있다. 물론 펑고도 받고, 피칭도 해본다. 힘든 훈련 일정에도 선수들의 눈은 초롱초롱하다. 롤모델로 삼은 선수들을 직접 보면서 신기해한다. ‘프로의 훈련은 이런 것이구나’ 몸소 깨닫고 있다.
양창섭과 김태우는 의기투합하며 운동하고 있다. 고졸 신인 눈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새롭다. 양창섭은 “어릴 때 야구를 하면서 롤모델로 삼던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김태우 역시 롤모델로 삼았던 장필준에 대해 "APBC 때 던진 속구가 너무 좋아서 감탄하면서 봤다. 선배님 속구를 배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훈련 과정도 신인 눈에는 놀라운 것 투성이다. 양창섭은 “펑고를 300개를 받으셨다 하더라. 3시간반 동안 했다고 해서 ‘훈련 강도가 세면 어떡하지’ 많이 고민하면서 왔다. 우리는 100개 했는데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태우는 “워밍업 하는 것도 다르다. 고교 때보다 스트레칭도 하고 체조도 더 많이 한다”며 “비행기 타고 올 때는 긴장됐는데 훈련하다보니 좀 풀렸다. 집중해서 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채흥은 “대학 때 받은 훈련과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 프로 훈련이라 그런지 체계적으로 잘 나눠져 있는 것 같다. 훈련하는 건 정말 힘들지만 웃으면서 하고 있다”고 웃었다. 최채흥은 김대우 심창민과 같이 다니며 훈련
삼성의 미래를 이끌 신인 선수들의 각오는 뚜렷했다. 훗날 삼성의 에이스가 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땀 흘려 훈련하고 열심히 배우겠다는 것. 선수들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니까 준비 잘 해서 아프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