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승규(빗셀 고베)와 조현우(대구 FC), 라트비아전 골문은 누가 지킬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터키 전지훈련의 마지막 실전이다. A대표팀은 라트비아전을 마친 뒤 오는 5일 귀국할 예정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기회도 얼마 없다.
↑ 김승규(오른쪽)와 조현우(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골키퍼 경쟁도 불꽃이 튄다. 김승규가 주전 자리를 일찌감치 차지하는가 싶었으나, 2017 K리그1 베스트 골키퍼로 뽑힌 조현우가 경쟁자로 등장했다.
김승규는 신 감독 부임 직후 첫 번째 골키퍼 옵션이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10차전에 모두 뛰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이바지했다.
김승규는 신태용호가 첫 승을 거둔 지난해 11월 10일 콜롬비아전까지 5경기 중 4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다.
공교롭게 김승규가 콜롬비아전을 마치고 왼 발목을 다치면서 골키퍼 경쟁에 불이 지펴졌다. 조현우는 김승규를 대신해 4일 뒤 벌어진 세르비아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평가도 호의적이었다.
김승규의 발목 상태는 좋지 않았다. 2017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그 사이 조현우는 입지를 다졌다. 북한전, 일본전, 그리고 이번 전지훈련의 첫 평가전이었던 몰도바전까지 3경기 연속 주전 골키퍼 장갑을 끼었다. A매치 4경기 2실점.
김승규는 지난 1월 30일 자메이카전에서 골문을 지켰다. 자메이카전은 새 얼굴보다 정예 멤버로 치른 경기였다. 또한, 조현우는 김승규의 부재 시 출전 비중이 늘었다. 김승규와 조현우의 위치가 뒤바뀌었다고 보기 힘든 이유다.
다만 김승규는 복귀 무대서 2골을 허용하며 체면을 구겼다. 수비진의 미스 플레이가 뼈아팠으나 상대 슈팅도 2개 밖에 없었다.
라트비아전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경기다. 앞서 몰도바를 1-0으로 이겼으며 자메이카와 2-2로 비겼다.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 행진을 이어갔으나 마냥 기뻐하고 만족할 수 없었다. 특히 수비 불안은 지속됐다. 흔들리는 수비를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 골키퍼다.
A대표팀에는 3번째 골키퍼 김동준(성남 FC)도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 중 유일하게 경기를 뛰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김승규와 조현우에게 1번씩 기회를 줬다. 마지막 점검에서는 누구에게 주전 골키퍼 장갑을 건넬까. 라트비아전의 관전포인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