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는 현역을 떠났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수많은 국내 여성스포츠 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유력 메달후보이면서 또 그만큼의 실력을 국제무대에서 증명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이상화(30·스포츠토토)는 이미 세계정상을 몇 차례 정복한 리빙레전드다. 단거리 여자 500m 부분에서 독보적인 활약으로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대한민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것. 중간 중간 부상과 슬럼프 등 쉽지 않은 시간을 겪으면서도 힘을 잃지 않으며 8년이 넘게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16세 때부터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상화에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첫 참가 이후 4번째 올림픽. 500m 종목에서는 여전히 세계랭킹 2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숙명의 호적수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의 맞대결로도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고다이라는 여자 500m 세계랭킹 1위로서 최근 열린 대회마다 1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둘의 라이벌 구도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최대 이슈 중 하나다.
↑ 스피드스케이팅 여지 이상화(사진)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서 일본 고다이라 나오와 숙명의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세계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21·성남시청)은 그 무게를 들어 올릴 대표적인 선수다. 지난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시리즈 500, 1000m, 1500m 모두를 석권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최민정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전 종목을 석권할 선수로도 점쳐진다. 1000m와 1500m는 물론 그간 한국이 다소 약했던 단거리 500m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무결점 1인자로 성장한 최민정은 첫 출전하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왕 대관식을 준비한다.
↑ 최민정(사진)은 세계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계보를 이어갈 후보다. 사진=MK스포츠 DB |
김보름(26·강원도청)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이다. 쇼트트랙에서 지난 2010년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으로 전환한 그는 장거리 특히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매스스타트 부분 유력한 금메달 후보. 쇼트트랙과 유사한 매스스타트는 평창 동계올림픽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다. 일본의 다카기 자매(다카기 미호, 다카기 나나) 등 라이벌의 변수 및 지난 시즌 허리부상을 당해 오랜 부진을 겪었다는 부분이 관건으로 꼽힌다.
↑ 김보름(사진)은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 등 장거리에서 메달을 노린다. 사진=MK스포츠 DB |
냉정하게 메달후보로 꼽히지는 않으나 최다빈(19·수리고)은 올림픽서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이어줄 후보로 거론되기 충분하다.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수많은 포스트 김연아의 등장 속 최다빈은 지난 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연속 메달 획득하더니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서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내며 가장 주목 받는 김연아 키즈로 떠올랐다. 이후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톱10에 진입, 평창행 티켓 2장을 직접 따내기도 했다.
부츠 문제로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올림픽을 앞두고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며 평창올림픽 선발전과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최다빈의 경우 단순 메달획득 유무를 떠나 허전함을 느낄지 모르는 국민들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 김연아의 빈자리가 큰 피겨스케이팅은 최다빈(사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