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V-리그는 여전히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12일 현재 남녀부 모두 득점 상위 랭킹에 외국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풍작을 거둔 팀은 어디일까. 남자부에서는 우리카드가 가장 눈에 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득점 2위, 공격성공률 5위에 오른 크리스티안 파다르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현재까지 결과는 매우 좋다. 파다르는 12일 현재 812득점으로 리그 득점 1위에 올라있다. 공격성공률 역시 리그 4위로 우수하다.
파다르의 팀 내 비중은 상당하다. 파다르의 공격점유율은 44.9%로, 리그 공격수들 중 1위에 해당한다. 만약 파다르가 빠질 경우 우리카드의 세트 당 득점은 15.36으로 현재보다 7점이나 줄어들게 된다. 같은 방식으로 다른 팀에게도 이를 적용했을 때 리그 평균 감소폭은 5.4점 남짓으로 파다르의 지분이 얼마나 높은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국내파 선수들의 세트 당 득점으로 줄을 세울 경우 우리카드는 4위에서 최하위로 내려앉는다.
↑ 올 시즌 파다르(왼쪽)와 타이스가 외국인선수 중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가 흉년이다. 두 외국인 선수의 득점 합은 고작 451득점으로 저조했다. 득점 변동 폭으로 계산하면 -3.96점. 별개로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 프라코스가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공격력은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여자부에서도 두 팀이 눈에 들어온다. 알레나에 대해 절대적인 의존을 보이고 있는 KGC인삼공사가 그 중 하나다. 알레나 역시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케이스다. 부상으로 다소 고전하고 있음에도 득점 1위, 공격성공률 4위에 올라있다. 그의 세트 당 득점은 7.90점으로 단연 리그 1위다. IBK기업은행의 메디를 제외하면 7점을 넘는 선수조차 단 하나도 없다.
더군다나 여자부는 남자부에 비해 외국인 선수의 득점을 빼고 계산했을 때 득점 하락폭이 훨씬 컸다. 여자부의 리그 평균 감소폭은 6.5점 남짓. 알레나가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세트 당 1.4득점을 더 가져다 준 셈이다. 인삼공사의 세트 당 득점은 리그 5위로 나쁜데, 국내파 선수들로만 계산할 경우 상황이 훨씬 악화된다. 세트 당 13.42득점은 압도적인 리그 꼴찌다. 덧붙여 국내 선수들의 공격성공률은 30.46%로, 알레나와 함께 할 때보다 4.53%나 낮아진다.
↑ 알레나(사진)는 올 시즌 활약 역시 인상적이다. 사진=MK스포츠 DB |
IBK의 국내파 선수진은 매우 우수하다. 김희진, 김수지라는 국가대표팀 고정 멤버가 둘이나 있고, 김미연도 지난해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대표팀에 승선한 경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내 메디의 비중은 매우 높으며, 리시브에서도 28%에 가까운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공격에서 외국인 선수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새 외국인 선수 소냐가 투입되기 전까지 계산했을 때 현대건설의 전체 공격성공률은 38.86%로 리그 3위였다. 그러나 국내파 선수들만 계산할 경우에도 38.68%로 큰 변동이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