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작년에는 워낙 못해서, 이제는 잘 할 일만 남았죠.”
SK와이번스 좌완 박희수(35)는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애초 SK의 마무리는 박희수가 유력했다. 2016시즌 박희수는 51경기에서 4승 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수호신으로 돌아왔다. 대학(동국대) 시절과 프로 입단 후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군(상무)에서 전역한 뒤인 2011시즌부터 비룡군단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셋업맨과 마무리로 연착륙했던 박희수는 2014년 어깨 부상을 당하며 2015시즌까지 영향을 받았다. 2016시즌은 박희수에게 이정표와 같은 한 해였다. 악마의 투심도 위력적이었다.
↑ 2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SK 박희수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절치부심(切齒腐心). 2018시즌을 준비하는 박희수에 해당되는 말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준비에 한창인 박희수는 “1차 플로리다 캠프 지장 없이 마쳤고, 컨디션도 좋고 아픈데도 없다. 딱히 문제 될 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희수는 연습경기에서도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요미우리전과 2일 KIA전에 등판해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박희수는 “오키나와에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며 “작년에는 블론세이브도 많았고 실점 많이 하는 경우 많았다. 잘 던지는 날은 잘 던졌는데 못 던지는 날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못했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꾸준히 좋은 투구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희수를 대표하는 주무기는 악마의 투심. 박희수는 지난해 투심이 잘 먹히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투심에 타자들이 많이 안 속았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스피드를 늘리기 보다는 궤도에 변화를 주는 게 타자들이 많이 속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올 해 개인 목표는 없다. 보직도 팀에 보탬이 된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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