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타자 이승엽(현 KBO홍보위원)의 은퇴로 삼성 라이온즈 타선은 장타를 쳐줄 새로운 선수가 필요하다.
홈런으로 대표되는 장타는 힘을 기본으로 기술까지 겸비해야 한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삼성으로 옮긴 이성곤은 필자가 봤을 때 충분히 홈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타자이다. 이승엽의 타격자세를 벤치마킹 하면 장타자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선 이성곤. 사진=천정환 기자 |
이성곤은 올 시즌 스프링 캠프에서 구자욱의 허리 부상으로 매 경기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성곤에게 부족한 부분은 적은 경기수로 인한 타석에서의 적응이었다. 김한수 감독 역시 장타를 칠 수 있는 이성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었다. 처음 보다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본인의 타격폼을 찾아갔다. 마지막 LG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상대 투수 신정락에게 대형 우월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이성곤은 아버지보다 키가 더 크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키와 파워를 활용한 스윙을 위해 타석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 시간은 0.001초로 적을 수 있지만 타석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스프링캠프 초반 타석에서 타이밍이 맞은 것 같지만 배트에 살짝 빗맞으면서 포수 뒤쪽으로 파울이 나왔다. 타이밍은 단순히 투수와의 타이밍을 의미할 수 있지만 더 깊게 들어가면 투수의 투구와 타자의 허리 회전 타이밍으로 나눌 수 있다.
준비 자세에서 스트라이드 동작으로 오른발이 지면에 착지하면 체중의 약 80%이상 앞발로 이동해야 한다. 체중이동이 더 원활해 지면 빠른볼 역시 좋은 타격으로 연결 될 확률이 높게 된다.
올해 초, ESPN의 Sports Science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하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로빈슨 카노(Robinson Cano)의 스윙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카누 앞발이 지면에 착지하면 그의 모든 체중을 앞 다리로 옮긴다’는 것이었다.
체중이동의 목적은 회전을 위해 중심 축을 바꾸는 과정으로 신체의 가운데에서 앞발로 옮기는 것이다. 신체의 가상의 수직 중심선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체중을 앞쪽으로 옮긴 후 앞발인 오른발을 중심축으로 회전을 한다.
타자들은 체중이동과 쏠리는 것에 대해 어려워한다. 신체를 위·아래로 반을 나누는 가상의 선을 그었을 때, 위·아래가 같이 앞으로 움직이는 것은 체중이동이다. 반면 상체만 앞으로 나갈 때를 쏠리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승엽의 예를 들어주면 스윙을 강하게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타구는 굉장히 멀리 나간다. 이것이 바로 100% 스윙의 의미이다. 무조건 세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체중이동을 통해 힘의 전달 순서대로 스윙을 하는 것이다.
↑ 사진 1 이승엽 스트라이드 후 체중이 앞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캡쳐=SBS스포츠 |
이성곤의 장점은 강력한 파워이다. 강한 파워를 활용하기 위한 이상적인 타이밍을 찾는 것이 생존 방법이다. 각 팀 선발 투수들의 150km 전후의 빠른 볼과 변화무쌍한 변화구에 대처할 수 있는 타이밍은 순간순간 본능적으로 체중을 앞쪽에 옮기는 것이다. 균형이 무너지지 않은 상태로 체중을 앞쪽으로 30% 더 옮겨 놓으면 허리 회전 속도가 빨라지며 여유가 생기게 된다.
이성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아버지 이순철 해설위원과 필자의 공통된 생각은 타석에서 파워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타이밍을 찾는 것이다. 타석에서 이상적인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 체중을 앞쪽으로 조금 더 옮긴다면 좋은 타격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해본다.
마지막 연습경기 마지막 타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