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시즌이 임박한 시점, 난제에 빠졌다. 김현수의 타순배치 때문. 어떤 타순에 넣어 활용해야할지 장고를 거듭 중이다. 2번에 배치하자니 5번이 아쉽다. 5번에 기용하자니 요즘 중요하게 떠오르는 2번 타순이 허전하다. 류 감독은 최근 경기 전 김현수 타순에 대해 연일 고민을 토로했다.
이제 시범경기는 21일 단 한 경기 남았다. 확정을 짓거나 혹은 시즌 초반 경기 속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다. LG의 시범경기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게 사실이나 한편으로는 확신에 이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초반에도 여러 방향에서 타순기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 LG맨이 된 김현수(사진)에게 딱 맞는 타순은 어디일까.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3번이 유력한 박용택은 시범경기 성적을 떠나 확실한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LG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다. 4번 타순은 현재 기준에서 기대가 커진다.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필요한 순간마다 때려주며 탁월한 클러치 능력을 과시 중이다. 2번 김현수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5번 이후 타선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맥이 확 끊어진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류 감독은 삼성 시절부터 5번은 물론 6번 타순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 점에서 LG에게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 채은성(오른쪽)이 LG의 타순 배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채은성이 5번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면 김현수의 전진배치 고민도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 여기에 부상으로 초반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류 감독이 크게 기대하고 있는 이형종이 복귀한다면 5번 타순 무게감이 생각보다는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혹은 출루와 장타력에서 장점이 있는 이형종이 2번 타순에 배치되고 김현수가 5번을 맡는 그림도 가능하다. 이형종 대신 채은성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순조롭다면 상위타선은 강해지고 중심타선 무게감은 다른 팀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구색을 갖춘다. 5번 타자로서 김현수 역시 크게 매력적인 방안이다.
물론 낙관은 이르다. 채은성의 감이 일시적일 수 있고 복귀할 이형종 역시 몸 상태는 물론 타자로서 완벽히 검증된 정도는 아니다. 2번과 5번 타순에 맞는 기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긴 하지만 김현수 역시 맞는 역할이 따로 있을 수 있다.
베테랑 사령탑이지만 류 감독은 LG 부임 후 첫 시즌이고 당연히 고민되는 게 많다. 게다가 LG 타선 자체가 지난 시즌까지 워낙 부진했고 여기에 김현수, 가르시아
그럼에도 초반에 비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가는 부분도 있다. 김현수 타순이 그렇다. 이제 결단의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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