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첫 단추를 잘 끼었다. SK와이번스는 에이스 김광현(30)의 복귀가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8 KBO리그 개막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SK가 5-0으로 승리하며, 김광현은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게 됐다.
김광현은 2016년 9월30일 잠실 LG트윈스전 구원승 이후 541일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선발승으로는 2016년 9월4일 마산 NC전 이후 567일만이었다.
↑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개막 2차전이 열렸다. SK 선발 김광현이 2회초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광현의 복귀 효과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감지됐다. SK선수들은 “든든하다”,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이구동성 말했다. 단순히 선수 한 명이 돌아온 게 아니라, 김광현은 SK를 상징하는 선수였기에 팀 동료들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마운드에는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김광현의 복귀로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갖췄기 때문에 기존 선발 요원이었던 윤희상(33)이 불펜으로 이동하는 등 불펜까지 더 탄탄해지는 연쇄 효과가 있었다. 더구나 김광현의 복귀가 성공함으로써 SK를 우승 후보로 꼽는 시선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구단 입장에서도 김광현의 건강한 복귀와 복귀전 승리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김광현의 복귀는 SK가 가진 시스템의 성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수술 후 공식전 복귀까지 대략 14개월이 걸렸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에서도 던졌지만, 이는 공식경기를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김광현은 수술 후 강화 퓨처스파크에서 힘든 재활을 이겨냈다.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이라 불릴 정도로 외롭다. 하지만 SK의 시스템은 김광현에 큰 힘이 됐다. 김광현도 25일 경기 후 “재활을 하는 동안 이승호 코치님, 고윤형 코치님이 멘탈을 잘 잡아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특별히 고마워했다.
흥행 면에서도 김광현의 복귀는 반갑다. 김광현의 복귀전이었던 25일 행복드림구장에는 2만276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전날(24일) 매진에 이어 관중들이 몰린 셈이다. 이는 올 시즌 흥행 전망을 밝히는 수치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 SK는 김광현을 관리한다는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