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글에서 언급할 이상민은 그룹 ‘룰라’ 리더 출신 프로듀서이자 최근에는 방송인으로 승승장구하는 바로 그 사람이 맞다.
이상민은 대한민국 이종격투기 붐 조성과 종합격투기 태동 나아가 현재 국내 UFC 및 로드FC 인기를 논할 때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8년 3월 말 채무 69억8000만 원에 대한 원리금을 갚고 있는 이상민에 대한 법원 압류가 마침내 일부 해제됐다는 얘기가 들려와 큰 감동을 주고 있다.
↑ 이상민 2017 SBS 연예대상 참석 모습. 사진=천정환 기자 |
이상민은 2000년대 초반 음반제작가로 성공 가도가 중단될 기미가 완연해지자 2004년 사업가로 변신했다.
127억 원을 투자한 이상민 레스토랑 ‘김미파이브’는 1000평 규모에 1200명이 입장 가능한 초대형 규모를 자랑했다.
‘김미파이브’는 2005년 2월 3일 마지막 대회까지 35차례 크고 작은 흥행이 개최된 이종격투기 성지이기도 했다.
약 11개월 정확히는 335일 동안 35번의 대회는 지금 기준으로 봐도 격투기 대회로는 이례적으로 잦은 개최 빈도다.
레스토랑과 이종격투기의 결합이라는 ‘김미파이브’의 아이디어는 해당 종목을 좀 더 생활과 밀접하게 느끼게끔 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 시작된 이종격투기 인기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상륙한 시점과 ‘김미파이브’의 많은 출전 기회 제공이 맞물리면서 여러 선수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김미파이브’ 출신 한국 선수로는 UFC 전적 2승 3패의 방태현(개명 전 방승환)이 대표적이다. 한국 UFC 역대 파이터로는 유일하게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 DEEP의 챔피언을 지내기도 했다.
UFC 전·현직 챔피언을 이긴 유일한 한국인 김훈도 ‘김미파이브’ 출신이다. 로드FC 미들급 잠정타이틀전 경력자 김훈은 현 UFC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터커(호주)를 이긴 바 있다.
로버트 휘터커는 2009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모든 비미국인을 꺾어왔으나 김훈만은 예외였다.
로드FC 제2대 대표 김대환도 ‘김미파이브’ 시절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2017년 일본 단체 ‘워도크 케이지 파이트’ 미들급 챔피언 등극에 이어 로드FC 수장으로 부임하며 행정가로 변신했다.
김대환 대표는 K-1과 UFC라는 킥복싱과 종합격투기 세계 1위 단체 한국 간판해설자로 자리매김하며 이종격투기 시절 마니아들이 이후에도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해설자 역량 강화를 위해 김대환 대표는 종합격투기를 본격적으로 배우며 현역 선수 활동을 병행했다. 김 대표의 MMA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윤철 역시 ‘김미파이브’ 출신이다.
이상민은 리더를 역임한 ‘룰라’ 일원으로 1995년 KBS·SBS 가요대상을 석권했다.
2017년 이상민은 MBC 방송연예대상 MC상으로 사업 실패를 예능인 성공으로 극복했음을 보여줬다.
압류자 신분에서 부분 탈출한 이상민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서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발전에 대한 공헌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