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6회말 윤석민의 안타로 KT는 두산과 안타(11)와 4사구(2)가 같아졌다. 스코어는 9-8로 KT의 1점차 리드. 두산이 KT보다 더 많이 기록한 것은 실책(2-0). 8점차가 뒤집힌 승부는 거기서 갈렸다.
초반 흐름은 두산이 잡았다. 3회까지 9안타 1홈런 2볼넷을 묶어 8점을 뽑았다. KT 선발투수 주권은 타율 0.245의 두산 타선에 혼쭐이 났다.
30일 경기까지 매끄럽지 않던 두산 타선이었다. 1번 허경민과 2번 최주환이 결정적인 순간, 해결해줌으로써 웃을 수 있었다.
↑ 두산 허경민은 31일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5회 그의 시즌 첫 실책은 뼈아팠다. 사진=김재현 기자 |
31일 경기는 달랐다. 몇몇 선수에 의존하지 않았다. 허경민과 최주환은 물론 그 동안 침묵하던 김재환과 김재호까지 장타가 터졌다. 뽑아야 할 때 확실히 점수를 뽑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원하던 그림이었다.
장원준은 3회 신인 강백호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실투였다. 8-3, 5점차였다. 상처는 다른 데 있었다.
장원준은 손가락 상태가 안 좋은 가운데 4회 마운드에 올랐다. KT 타선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두산 불펜의 준비가 끝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야 했던 장원준은 8-6 스코어의 2사 2,3루서 교체됐다. 끊어야 할 상황에서 두산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윤석민의 땅볼을 1루수 오재일이 포구하지 못했다. 8-8 동점.
균형은 빨리 깨졌다. 두산은 5회 9번째 실점을 했다. 수비가 흔들렸다. 이번에는 우측이 아닌 좌측이었다. 2사 1,2루서 오태곤의 땅볼을 3루수 허경민이 처리하지 못했다. 두산이 1경기 2실책을 기록한 것은 시즌 처음이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두산은 세밀함에서 KT에 밀렸다. 7회 양의지의 사구 후 대주자 황경태를 투입했다. 백업 포수 장승현은 KBO리그 출전 경험이 없다. 추격을 위한 두산의 모
두산은 곧 이은 수비에서 2점을 내주며 사실상 승부의 추가 KT로 기울어졌다. 8-20 패. 5연승도 종료됐다. KT 타선이 더 강했지만 그 빌미를 제공한 두산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