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의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30)는 좌타자 킬러다.
후랭코프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두산의 8-1 승리에 이바지했다. 시즌 2승째. 평균자책점을 1.59로 낮추며 앙헬 산체스(1.42·SK)에 이어 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후랭코프는 4회 2사 이원석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그에게 안타를 친 삼성 타자는 이원석과 강민호(5회 2루타), 2명이었다. 둘 다 우타자다. 6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은 김헌곤도 우타자다. 박해민, 이성곤, 김성곤 등 좌타자는 침묵했다.
↑ 두산 후랭코프는 10일 현재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000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후랭코프의 좌타자 강세는 기록으로 잘 드러난다. 17이닝 동안 65명의 타자를 상대한 후랭코프는 피안타율 0.153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현재 규정 이닝 투수 30명 중 피안타율이 가장 낮다. 1할대는 후랭코프와 이재학(0.164·NC) 밖에 없다.
후랭코프를 상대로 안타 9개를 친 타자는 모두 우타자였다. 후랭코프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000이다. 우타자 상대로는 0.209다. 좌타자 피안타율 2위는 박종훈(0.133·SK)으로 후랭코프와도 차이가 난다.
후랭코프가 좌타자를 출루시킨 경우는 3번이다. 채태인(롯데),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이상 kt) 등에게 볼넷 1개씩을 내줬다. 그렇지만 셋 다 홈을 밟지 못했다.
두산은 후랭코프에 대해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라고 소개했다. 후랭코프는 마이너리그 통산 땅볼/뜬공 비율이 1.40이다.
그 특징은 KBO리그에서도 유효하다. 3경기에서는 땅볼/뜬공 비율이 2.75에 이른다. 올해 외국인투수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좌타자 상대로는 3.00으로 좀 더 높은 편이다. 변화구 제구가 잘 형성되는 데다 컷 패스트볼이 상당히 위력적이다.
맞혀 잡는 데만 능하지 않다. 탈삼진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20개로 탈삼진 부문 공동 3위다. 9이닝당 탈삼진이 10.59로 규정 이닝 투수 중 샘슨(15.15·한화), 윌슨(12.00·LG), 고영표
좌타자 상대 탈삼진 비율은 낮다. 19명 좌타자의 삼진 아웃은 4번. 우타자 46명을 상대해서는 탈삼진 16개를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기준으로 우타자(47.1%)는 절반 가까이 이른 반면, 좌타자는 25%였다. 내야 땅볼 유도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