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참으로 오랜만에 류현진이 펫코파크 마운드에 오른다. 좋은 기억이 많았던 그곳, 그러나 그때 기억은 추억속에 담아두는 것이 좋을 거 같다.
LA다저스(류현진) vs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비 얼린), 펫코파크, 샌디에이고
4월 17일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 4월 16일 오후 7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FOX스포츠 샌디에이고(샌디에이고), MLB네트워크(양 팀 시장 제외)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 류현진은 정말 오랜만에 펫코파크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 MK스포츠 DB |
지난 등판 이야기
실로 극적인 반등이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에서 3 2/3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던 그는 1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 돌아왔다.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불안하던 제구가 확실하게 잡히면서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류현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지난 경기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1.76마일로 첫 경기(91.08마일)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제구가 되면서 효과를 봤다. 여기에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가 모두 통했다. 상대 타자 중 좌타자가 한 명(맷 올슨)밖에 없어 투심을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펫코파크의 추억
이번 등판이 열리는 펫코파크는 류현진에게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다. 3경기에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20이닝 2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지금까지 세 차례 이상 등판한 경기장 중에는 평균자책점이 제일 낮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 환경도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이 기록은 너무 큰 의미를 두면 안된다. 이 세 번의 등판은 모두 2014년에 있었다. 류현진이 수술을 받기 전이다. 그때 류현진과 지금 류현진은 다른 스타일의 투수다. 상대팀 파드레스도 많이 변했다. 2014시즌 당시 파드레스는 팀타율 0.226 OPS 0.634로 내셔널리그에서 최악의 공격력을 보여주던 팀이다. 선수 구성도 많이 변했다. 가장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1일 경기를 기준으로 보면, 그때 상대했던 타자들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타자는 한 명도 없다. 그만큼 많은 세월이 흘렀다.
↑ 샌디에이고는 전날 경기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악전고투의 기억
좋은 기억은 잠시 접어두고, 지난 시즌 안좋았던 기억을 되살려보자. 류현진은 지난해 8월 13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108개의 공을 던지며 악전고투했다. 상대 투수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어려운 모습이 이어졌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 차례 '제구'를 언급했다. "너무 불필요한 공을 많이 던졌다. 제구가 안돼서 장타도 맞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그이기에 더 아쉬웠던 등판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시즌 여기에 체이스 헤들리, 에릭 호스머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호스머는 지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허리 통증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이날 경기에는 출전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옛 배터리 파트너 A.J. 엘리스와 맞대결도 예상된다.
샌디에이고는 앞서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4연전에서 3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15일 경기에서는 11개 안타로 10점을 뽑는 생산력을 보여줬다.
류현진 vs 샌디에이고 타자 상대 전적
카를로스 아수아헤 3타수 무안타
프레디 갈비스 5타수 1안타 1타점
체이스 헤들리 6타수 무안타
오스틴 헤지스 2타수 무안타
호세 피렐라 2타수 1안타
헌터 렌프로에 3타수 1안타
코리 스판젠버그 2타수 1안타
↑ 샌디에이고는 전날 경기 후에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첫 선발 기회
샌디에이고는 원래 이날 루이스 페르도모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지난 콜로라도 원정 도중 벌어진 난투극으로 징계를 받으며 등판이 무산됐다. 앤디 그린 감독은 15일 경기가 끝난 뒤에야 뒤늦게 선발을 발표했는데 좌완 로비 얼린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5경기에 불펜으로 나와 평균자책점 2.38(11 1/3이닝 3자책)을 기록한 그는 시즌 첫 선발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