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위기 속 영웅의 등장은 반갑기만 하다. 에스밀 로저스(33)가 위기에 빠진 영웅군단의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17일 경기에 등판할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NC 다이노스 대 넥센의 맞대결에는 1선발 로저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로저스는 이번 시즌 전 넥센이 영입한 에이스 투수다. 2015시즌 한화 이글스서 10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 완봉승도 3차례나 거머쥐었다.
압도적인 투구로 KBO리그를 흔들던 그의 복귀로 넥센이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워낙 타선이 강했던 넥센이기에 든든한 외국인 선발 한 명과 기존에 있던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 등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분명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넥센 1선발 로저스가 에이스다운 활약을 해줄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⅓이닝 9피안타 7탈삼진 6실점을 내줬고, 5일 고척 kt위즈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kt 타선에 간파 당하는 듯 했으나 영리하게 볼 배합을 바꿔 겨우 위기를 면했다. 하지만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5실점으로 결국 무너졌다.
롯데전에서는 손아섭과의 승부 이후로 급격하게 흔들렸다. 4회말 손아섭이 몸에 맞는 공으로 인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자, 로저스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행동했다. 결국 이후 롯데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맥없이 난타를 당했다.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이기에 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외적으로는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넥센 선수들은 하나 같이 로저스를 좋게 평가했다. 조상우는 “로저스의 합류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말했고, 박병호 역시 “로저스를 너무 나쁘게 보지 말아 달라. 넥센을 진정 가족처럼 여기는 친구다”고 호소했다.
이제는 로저스가 직접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