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의 일 년 전과 현재 모습은 크게 다르다. 지난해는 4월12일 두산과의 경기서 승리한 뒤 선두로 치고 올라섰고 이후 정규시즌 종료 때까지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반면 현재는 16일 기준 8승9패로 승률 0.471에 머물러있다. 순위는 6위. 비시즌 내내 1강으로 꼽혔기에 어색하기 짝이 없는 숫자만 가득하다.
충격의 4연패를 당했고 13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더욱 뼈아픈 9회초 역전패를 허용했다. 타선은 지지부진하고 마운드는 매섭지 못하다. 믿었던 1승 카드 헥터 노에시는 KBO리그서 가장 고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이범호 등 각종 부상자 속출에 단단했던 팀 구성이 많이 무너진 느낌을 준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던 팀 모습이 사라졌다. KIA의 현 주소다.
↑ 4연패에 빠진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초반 큰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반부터 이러한 큰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도 예상하지 못했다. 임기영 부상, 4-5선발 우려 등 리스크가 존재했지만 워낙 강력한 원투쓰리 선발진이 존재했고 베테랑과 신예들의 조화가 잘 이뤄졌기에 여름 이전까지는 순항할 것이라 예측됐다. 물론 최근 몇 경기 부진했던 것이라 선을 그을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승패를 떠나 경기력에서 약점이 많았다. 결국 현 시점 KIA는 위기가 맞고 돌파구가 절실한 것이 분명해졌다.
KIA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여유와 덜어내기다. 선발진부터, 타선 전체 모두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전례 없던 최악의 피칭을 선보인 헥터를 비롯해 나날이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는 양현종, 깜짝 에이스 역할이 절실한 팻딘까지, 1,2,3선발이 확고한 경기력을 펼쳐야 한다. 1차전을 패배하고도 오히려 자신감을 잃지 않았던 지난 한국시리즈 당시의 집중력은 여유가 동반됐을 때 다시 뿜어질 수 있다. 더불어 한승혁이든, 이민우든 혹은 복귀할 임기영이든 내외적 압박 속에서도 견뎌내주는 4-5선발진 모습을 갖추도록 팀이 이끌어야 한다. 현재는 싸늘한 시선만 늘어날 뿐이다. 자신감 있고 효과적인 피칭이 나오기 요원하다.
4연속 번트시도까지 펼치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 타선은 부담을 떨쳐내야 한다. 한 번 꼬이기 시작하니 타선 전체가 자기 스윙을 못한 채 쫓기듯 타석에 서고 있다. 지난해 초반 극심한 부진을 털고 정상급 성적을 찍은 버나디나와 김주찬의 예를 있듯 다시 상승할 사이클을 믿고 과감하고 공격적인 타격을 선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KIA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김기태 감독 역시 우승을 했음에도 올 시즌 더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그만큼 신중하겠다는 의도인데 기대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