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7일 잠실 한화-두산전, 박상원(24)의 포효와 함께 승기는 한화로 넘어갔다.
이날 호잉의 홈런 2방 및 이용규의 4출루와 더불어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친 것은 2번째 투수 박상원이었다.
두산이 추격 기회를 잡은 것은 6회. 무사 만루를 만들면서 선발투수 윤규진을 강판시켰다. 그리고 박건우가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한화는 위기였다. 5점차는 3점차로 좁혀졌다. 그리고 무사 1,2루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박상원은 차분했다. 공 하나로 김재환을 병살타로 처리하더니 박세혁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 4개는 모두 포크볼이었다.
↑ 한화 박상원이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말 위기를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삼진 아웃 후 박상원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 포효했다. 하루 뒤 만난 그는 “무의적인 행동이었다. 내가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쑥스러워하더니 “그래도 너무 잘 막아서 표현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상원은 “첫 타자부터 안타를 맞았으나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송진우)코치님도 주자를 신경 쓰지 말고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하라고 하셨다. 그 조언과 포수 (최)재훈이형의 리드대로 던졌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전했다.
박상원은 지난해 2차 신인 3라운드 25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18경기에 나가 1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올해는 그의 역할이 더 커졌다. 벌써 10경기에 등판했다. 기록도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35로 향상됐다.
그렇지만 박상원은 개인 기록을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는 “지금은 내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그저 시즌 끝까지 1군 투수로 뛰고 싶다”라고 밝혔다.
위기를 막는 희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