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경기 도중 주심과 언쟁을 벌인 뉴욕 양키스 선발 CC 사바시아가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사바시아는 30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경기 도중 앙헬 에르난데스 주심으로부터 퇴장을 당할뻔했다. 3회말 투구를 마친 뒤 에르난데스 심판과 언쟁을 벌인 것. 중계화면에 잡힌 그의 입모양은 '나를 향해 뭐라 말하지 말고 스트라이크나 제대로 봐라(Don't talk to me. Call f***ing strikes)'라고 말하고 있었다. 동료 선수들이 그를 진정시키면서 겨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 양키스 선발 사바시아는 이날 심판과 언쟁을 벌였지만,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그러나 "나는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고 생각했다"라며 3회 마지막 타자 저스틴 업튼과의 승부에서 몸쪽에 던진 공 2개가 볼이 선언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둘이 충돌할 당시 그라운드로 달려나왔던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가 달려나간 것은 마지막 플레이에서 상대 팀 에인절스가 비디오 판독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쿠바 출신인 에르난데스 심판은 메이저리그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많은 선수들의 원성을 산 심판이다. 이날 에인절스 선발 2루수로 뛴 이안 킨슬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선수 시절 에르난데스에게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라"는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분은 "옆에서 보는 더그아웃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이 제대로 됐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에르난데스 주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작은 소동이 있었지만, 사바시아는 이날 7회까지 성공적인 투구를 했다. 이날 경기까지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하고 있다.
한동안 무릎 부상에 시달려왔던 사바시아는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한 거 같다"며 호투의 비결로 건강한 몸 상태를 꼽았다. 그는 "매 경기 길게 가는 것이 목표지만, 오늘은 특별히 불펜진을 더 쉬게해주고 싶었다"며 선발로서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고 말했다.
↑ 개리 산체스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포수 개리 산체스는 "모든 것이 통했다. 공이 정말 날카로웠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이 더 좋아졌다"며 동료를 칭찬했다.
산체스는 이날 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결승점을 뽑았다. 사바시아는 "이 구장 좌측 외야 불펜 위로 넘어가는 타구는 에이로드(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처음"이라며 산체스의 타구를 평가했다.
산체스는 "잘 때린 타구였다. 맞는 순간 타구 속도가 좋아서 (넘어갈)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홈런에 대해 말했다.
이날 승리로 양키스는 9연승을 달렸다. 분 감독은 "내 생각에 우리는 아주 좋은 팀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우리보다 더 좋은 팀들이 몇 팀 있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우리는 아주 좋은 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매일 준비를 잘할 것"이라며 신인 감독으로서 첫 달을 보낸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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