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3)가 4경기 연속 호투를 하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로저스는 지난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로저스는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한때 평균자책점이 5.55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경기로 로저스의 평균자책점은 2.98이 됐다.
관리 차원에서 100개 안팎으로 던지고 있음에도 7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28일 고척 SK와이번스전에서도 공 106개를 던져 7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완투승을 거뒀던 22일 대전 한화이글스전에선 공 100개를 던졌다.
↑ 넥센 에스밀 로저스가 4일 수원 kt전에서 3승째를 거뒀다. 사진=김재현 기자 |
시즌 초반 주춤했던 경기도 있었다. 특히 지난 4월 1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4⅓이닝 5실점으로 강판 당하기도 했다. 그는 “잘 던진 경기나 못 던진 경기의 차이는 없었다. 잘 안 풀린 경기가 있어도 잊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지난 2015-16시즌 동안 한화 소속이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치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나야 했다. 미국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로저스는 “야구 선수니까 야구를 계속 해야 하는데 마침 넥센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한화에 있을 때 부상으로 시즌을 마치지 못한 터라 조심스럽긴 했지만 넥센이 내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한국행을 결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 사진=김재현 기자 |
로저스는 “다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특히 최원태가 먼저 다가와서 커브나 슬라이더에 대해 물어본다. 직접 와서 물어봐주니 나를 존중하고 있다는 기분도 들고, 어린 선수가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 기특했다”고 웃었다.
이번 시즌 넥센 선수들이 하고 있는 ‘원팀 세리머니’ 역시 로저스가 제안한 것이다. 로저스는 “팀의 일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다른 팀과 차별될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하다가 만들었다.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고 설명했다.
세리머니가 그려진 티셔츠도 직접 제작해 선수들에게 나눠줬다. 로저스는 “못 받은 선수가 있다고 해서 추가 제작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로저스가 이번 시즌 원하는 것은 건강이다. 그는 “수술을 했기 때문에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건강해야 팀이 승리하는 데 도와줄 수 있다. 팀원들과 우승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