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올 시즌 팀 간 5차전을 10-0으로 승리한 SK와이번스 1루 더그아웃은 밝았다. 특히 항상 웃는 표정인 주장 이재원(30)은 더했다.
이날 SK의 승리에는 다소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먼저, 지난해 초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에이스 김광현(30)이 계획된 휴식을 마치고 복귀해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또, SK의 막강 화력을 선보인 경기였다. 이날 LG선발도 평균자책점과 전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 중인 에이스 헨리 소사(33)였다. SK타선은 소사를 상대로 먼저 3점을 뽑았다. 6이닝까지 던진 소사가 내려간 뒤, 7·8회는 5회부터 대타로 나선 정의윤이 만루홈런-스리런홈런을 터트리며 홀로 7타점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이재원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재원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김광현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김광현의 공격적인 성향을 잘 이끌어내는 파트너가 이재원이다. 김광현이 2014시즌부터 LG전에 패하지 않았다지만, 약 2년 만에 등판이었다. 16일만에 1군데 돌아온 김광현은 더욱 강해져있었고, 5이닝까지 던지기로 경기 전 정해져 있었다지만, 투구수를 58개로 끊었다. 큰 위기도 없었다.
↑ 2018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1,3루 SK 이재원이 선제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수비에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이재원의 존재감이 더 강해지고 있다. 이날도 5번타자로 나서 1회말 선취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때리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고, 소사를 어렵게 만들었다. 최근 들어 꾸준히 중심타선에 배치되고 있는 이재원이다. 11일 경기에서는 대타로 나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비록 난타전 끝에 SK가 패하면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이재원의 날카로운 타격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포수로 투수 리드와 팀 전체 수비까지 신경써야 하는 위치에서 빼어난 타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만, 이재원은 “5번 타순은 예전에도 많이 나섰던 곳 아니냐”며 “지난해 너무 못 쳤기에 더 잘 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후반에는 주자가 나가면 번트를 대려고 한다. 벤치 작전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대는 것인데, 후반에 1~2점만 더 나면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SK는 넥센에 패한 선두 두산과 26승14패로 공동 1위가 됐다. 이재원에 공동 1위가 됐다고 하자 “진짜요?”라며 놀라던 이재원은 “다음주 잠실(주중 두산 3연전)-광주(주말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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