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제2의 전성기’일까. 금민철(32)이 kt 위즈의 선발투수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금민철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8개.
이번 시즌 첫 무실점 경기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둥지를 옮긴 금민철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로 낙점됐고 현재까지 무탈하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
↑ 금민철이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사진=김재현 기자 |
대체로 구속은 140km도 채 되지 않는다. 15일 경기에서도 금민철의 최고구속은 139km였다. 그럼에도 특유의 제구력을 앞세워 최근 타격감이 좋은 한화 타선을 줄줄이 아웃시켰다.
속구(65개), 커브(31개), 포크볼(2개)을 던졌는데, 평균구속 110km의 커브도 낙차가 크게 떨어져 위력이 좋았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제구력이 워낙 좋은 선수인데다 볼스피드에 힘이 생기면 공의 위력이 좋은 선수다”고 평가했다.
금민철은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넥센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주로 불펜투수로 등판해 36경기 동안 4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는 7차례인데, 그중 3경기에서는 조기 강판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kt로 이적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제 소임을 다 하고 있다. 김진욱 kt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게 도와 금민철이 선발 투수로 뛸 수 있게 최대한 도왔다.
그가 선발진으로서 1군을 지킨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넥센 소속이었던 금민철은 24경기 동안 6승 11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당시 완봉 경험도 있다. 그러나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사회근무요원으로 입대, 이후 넥센에서 마당쇠 역할을 했다.
두 번째로 풀타임 선발을 맡은 금민철은 시즌 초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속내를 전했다. 승수 욕심이
점차 안정을 찾아 호투를 펼치고 있는 금민철 덕분에 kt는 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kt에서 선발투수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금민철이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