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부상 도미노로 표정이 어두웠던 신태용 감독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신 감독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마친 후 “부상자가 많아 분위기가 침체될까 우려했는데 분위기 밝게 훈련했다. 오늘 좋은 플레이를 펼쳐 국가대표의 힘이 살아났다. 긍정적인 소득이 많은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은 이날 온두라스를 2-0으로 꺾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으나 후반 15분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 27분 문선민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 신태용 감독.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새 얼굴’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은 모두 A매치 데뷔를 치렀다. 공격수 이승우(도움)와 문선민(골)은 공격포인트를 올렸으며, 수비수 오반석은 무실점에 이바지했다.
신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악착같이 센스 있는 축구를 했다. U-20 대표팀에서 지도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돼 있다.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잘 이해해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문선민에 대해서는 채찍도 들었다. 신 감독은 “문선민이 긴장했는데 뭔가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했다. 열심히 뛰는 건 좋으나 너무 급하게 달려들더라. 경기 후 좀 더 세밀하게 가다듬어야 할 부분을 이야기해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반석에 대해서는 “시간적으로 부족(후반 26분 교체 출전)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무실점으로 막은 부분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짧게 평했다.
신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러나 이 카드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상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신 감독은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 때 포메이션을 바꿀 수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으나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있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만날 때마다 전술을 새로 짜야 한다. 어떻게 만들지 늘 연구하고 고민한다”라고 전했다.
오는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 후 최종 명단 23명을 결정해야 한다. 온두라스전 이후 어느 정도 윤곽이 정해졌는지를 묻자 신 감독은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코치들에게 누구를 먼저 평가하라고 언질을 주지 않는다. 자칫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다. 단 1%라도 그렇게 보지 않고 공정하게 26명의 선수를 보라고 이야기를 한다. 오늘 경기가 최종 명단 선발의
한편, 온두라스의 카를로스 타보라 감독은 “전략적으로 부족함은 없었다. 하지만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가 누적됐다”라며 “이승우는 좋은 기량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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