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5선발이지만 5선발 같지 않은 두 명의 선발투수가 있다. 이들이 1,2위 경쟁의 부담까지 안고 맞대결을 펼친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SK의 경기. 양 팀은 각각 이용찬(29·두산)과 문승원(28·SK)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전날(29일) 이영하(두산)와 박종훈(SK)의 맞대결로 펼쳐지던 경기가 갑작스러운 우천으로 3회 노게임이 선언됐기에 이들이 이번 시리즈 제대로 된 첫 선봉에 서게 됐다.
두 선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5선발이다. 시즌 초로 시선을 돌려봤을 때, 두산은 조시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장원준-유희관, 그리고 5선발 이용찬이 순으로 정리됐다. SK 역시 메릴 켈리-앙헬 산체스-김광현-박종훈 그리고 5선발 문승원 순이다.
↑ 두산 이용찬(오른쪽)과 SK 문승원이 30일 잠실서 선발맞대결을 펼친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용찬의 경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로 다시 전환했지만 기량 면에서 안정감이 남다르다. 중간에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이 있음에도 6경기 등판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32로 일단 등판하면 최상의 결과를 남겼다. 패전이 없는 것은 물론 5월13일 넥센전 구원등판을 제외하고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볼넷허용 비율도 높지 않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다시 선발투수로서 13이닝 무실점 쾌투 중이다.
두산은 장원준과 유희관이 예상 밖 부진터널에 빠져있는 상태다. 장원준은 2군으로 내려갔고 유희관도 2군에 다녀왔지만 아직 정상 구위가 아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순항하고 있지만 토종선발진이 매우 허약해질 위기에 놓인 것이었는데 그나마 이용찬이 있기에 3선발 자리가 단단해질 수 있었다. 이영하 등 또 다른 영건 선발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얻기 충분했다.
문승원은 소리 없이 강하다. SK는 두산에 비해 1선발부터 4선발까지 비교적 잘 버텨주고 있는 편. 문승원이 5선발을 맡는 게 매우 어색한 일은 아니다. 다만 문승원처럼 5선발이 부상 없이, 중간에 임시 불펜 등판 등 변수 속에서도 묵묵하게 선발로테이션을 소화 해주는 것 자체가 기대 이상의 일이다. 10경기에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고 있는 문승원은 낮은 승수가 아쉽지만 타선지원과 같은 불운이 이어졌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꽤나 듬직하고 안정적인 선발투수 역할을 맡아주고 있다. 힐만 감독 역시 최근 문승원에 대해 “5선발임에도 올 시즌 과정을 통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됐다”며 신뢰를 아끼지 않았다.
두산과 SK는 1,2위로서 올 시즌 초반 유난히 잦은 일정 속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혹자는 미리보는 한국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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