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018년 입단 신인투수 중 선발승을 기록한 투수는 양창섭(삼성)이 유일하다.
입단 첫 해부터 선발 등판 기회를 얻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1일 현재 양창섭을 포함해 최채흥(삼성), 현도훈(두산), 김진욱(한화) 등 4명만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총 6경기).
5이닝을 버티는 것조차 버거웠다. 한 차례씩 등판한 최채흥, 현도훈, 김진욱은 조기 강판했다. 양창섭만 세 경기 중 두 번 5이닝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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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의 안우진은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홈런 2방을 맞으며 6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양창섭은 데뷔전이었던 3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선발승을 기록했다. 데뷔 첫 경기 선발 승리 최연소 기록(16세 6개월 6일)도 경신했다. 이 선발승은 올해 신인투수의 유일한 선발승 기록이었다.
2일에는 신인투수 두 명이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시즌 처음이다. 마산 삼성-NC전에는 최채흥이 14일 만에 두 번째 선발 등판했으며, 잠실 넥센-LG전에는 안우진(넥센)이 첫 번째 선발 출격 명령을 받았다.
두 투수는 시작이 좋지 않았다. 나란히 두 번째 이닝에서 데뷔 첫 홈런(1점)을 허용했다. 강펀치는 한 방이 아니었다. 또 한 방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차이가 달랐다.
안우진은 3회 1사 만루서 다시 만난 김현수에게 두 번째 홈런을 허용했다. 1점이 아닌 4점짜리였다. 김현수는 2013년 3월 30일 대구시민 두산전 이후 1890일 만에 통산 4번째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내야 수비가 불안하자 급격히 흔들린 안우진이었다. 김현수의 홈런 이후에도 사구 2개와 내야안타 1개로 또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정주현을 10구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에야 숨을 내쉴 수 있었다. 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2사구 4탈삼진 6실점. 안우진에게는 호된 선발 첫 경기였다.
뒤늦게 불씨를 당긴 넥센이 16안타를 몰아쳤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안우진은 데뷔 첫 패배를 경험했다. 평균자책점도 0.00에서 7.04로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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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최채흥은 홈런 2방을 맞았으나 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최채흥에게도 만루 위기가 없지 않았다. 3회 손시헌의 2루타, 정범모의 사구, 박민우의 볼넷으로 주자가 3명이 됐다.
하지만 최채흥은 슬기롭게 극복했다. 강진성을 인필드플라이로 처리한 뒤 이원재를 투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최채흥은 5월 19일 고척 넥센전에서 2실점(1자책)을 기록했으나 피안타율이 무려 0.421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날 피안타는 솔로 홈런 2개 포함 4개였다.
5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 삼성도 6회까지 5점을 뽑으면서 최채흥은 선발승 요건을 충족했다.
5-2 리드서 가동된 삼성 불펜은 NC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으나 2점만
두 신인투수의 희비만큼 두 팀의 표정도 달랐다. 4연승을 달린 7위 삼성(27승 31패)은 3연패의 6위 넥센(28승 31패)을 0.5경기차로 추격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