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997년생 동갑내기 구창모(NC)와 이영하(두산)가 프로 첫 선발 맞대결서 희망을 던졌다.
구창모(5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와 이영하(5이닝 4피안타 5볼넷 2탈삼진 무실점)는 9일 잠실 NC-두산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두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투수는 팀의 기대주다. 구창모는 2015년 2차 1라운드 3순위, 이영하는 2016년 1차 지명을 받았다.
두 투수 모두 직전 등판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하며 부진했다. 구창모는 2일 마산 삼성전에서 5실점(5⅓이닝)을 했으며, 이영하도 하루 뒤 광주 KIA전에서 3이닝(6실점) 만에 강판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6점대 중반(이영하·6.45)이거나 5점대에 육박(구창모·4.97)했다.
↑ 두산 베어스의 이영하(왼쪽)와 NC 다이노스의 구창모(오른쪽)가 9일 선발 첫 맞대결을 벌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하지만 두 투수는 이날 180도 다른 투구를 펼쳤다. 5회까지 나란히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는 둘 다 시즌 한 번 밖에 없었다.
이영하에게는 어쩌면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될지 몰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원준을 다음 주중 kt와 잠실 3연전 중 등판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두산은 선발진 정리가 필요하다.
이영하는 세 번의 위기를 막았다. 1회 무사 1,2루-3회 2사 1,2루-5회 1사 1,2루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재치 있게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불씨를 잇달아 껐다. 6회 나성범(안타), 스크럭스(볼넷)를 출루시킨 뒤 강판했지만 박치국이 이영하의 네 번째 위기를 깔끔히 해결했다.
구창모는 이영하보다 더 안정됐다. 4회까지 퍼펙트 피칭(투구수 50개)이었다. 5회 투구수는 가장 많은 28개였다. 김재환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 양의지, 오재원을 4사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이우성을 헛스윙 삼진 아웃
구창모(88구)는 이영하(85구)보다 공 세 개를 더 던졌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았다. 6회 1사 2루에서 바통을 넘겼는데, 동료의 도움을 받았다. 원종현이 까다로운 박건우와 김재환을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마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