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상철 기자] 러시아에서 첫 훈련을 마친 신태용호는 자신감이 넘쳤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18 러시아월드컵이 14일 개막한다.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총 64경기가 펼쳐진다. 한국은 오는 18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치고 러시아에 입성했을 때 대표팀 안팎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두 차례 평가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겼고, 세네갈에게 0-2로 졌다.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데 무득점이었다.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부터 전술 훈련을 꽁꽁 숨기며 2018 러시아월드컵 스웨덴전을 준비한다.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옥영화 기자 |
그렇다고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주장 기성용이 강조했듯, 월드컵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남은 기간 얼마나 완벽하게 컨디션을 만드는 지에 따라 천차만별로 바뀔 수 있다.
시계는 스웨덴전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 과정의 일부분이다. 평가전 결과보다 스웨덴전에 맞춘 날짜별 준비과정이 핵심이다. 때문에 선수들의 패배의식은 없다. 오히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과정이 좋다는 의미다.
신 감독은 “비록 결과가 아쉽지만 조직적인 움직임 등은 내 머릿속 구상대로 됐다. 앞으로 세트피스 및 수비 전술을 완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마네 등 빅리거가 대거 포진한 세네갈을 상대로 후반 10분 첫 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펼쳤다. 가장 비판을 받았던 수비라인이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갖췄다고 입을 모았다. 수비수만 아니라 11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협력했다는 이야기다.
“간절하게 뛰자”라며 ‘채찍’을 들었던 기성용도 “공격력이 뛰어난 세네갈을 상대로 잘 대비했다.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를 잘 배웠다. 분명 이전보다 팀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러시아 첫 훈련을 마친 후 여러 차례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스웨덴전 준비는 8,90%는 됐다. 조금 더 (육체 및 정신적으로)준비만 잘 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첫 경기다. 자신 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싸우기도 전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 자신감은 대표팀의 큰 힘이다. 손흥민은 “자신감 여부는 상당한 차이를 만든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막내 이승우도 패기가 넘친다. 이승우는 “세네갈전을 통해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 펼쳤던 것 같다. 우리가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스웨덴을 이길 수 있다. 때를 잘 노린다면 스웨덴 수비를 허물 수 있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