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지금 약간 눈물이 나려한다. 마음이 뭉클하다.”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마무리 투수 손승락(36)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20여일 만에 거둔 세이브. 대기록을 세웠지만 손승락은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고마운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손승락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9-7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 롯데 손승락이 19일 수원 kt전에서 9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수원)=안준철 기자 |
더욱이 지독한 아홉수를 끊은 결과이기에 개인적으로 더 의미가 있는 세이브였다. 최근 세이브가 지난달 27일 고척 넥센전이다. 이후 연달아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5월 29일과 31일 LG전에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6월 시작과 함께 2군에 다녀온 뒤 복귀했지만 6월 13일 삼성전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2점차 리드에서 나온 손승락은 세 타자를 완벽히 막고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선두타자 강백호를 삼진으로 솎아낸 손승락은 대타 유한준까지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1개뿐이었다.
경기 후 손승락은 “모든 팬들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성적이 좋지 못해도 지나갈 때 마다 괜찮다고 힘내시라고 수없이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있었다. 비난도 할 수 있지만 응원의 메시지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어떤 상황이나 결과에도 나를 지지 하는 팬들 동료 코칭스텝이 있어 위기를 지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이 인터뷰를 통해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드리며 항상 힘내라고 응워해주시는 팬들에게 꼭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손승락은 던지지 않던 포크볼로 재미를 봤다. 손승락은 “삼진을 잡은 결정구가 모두 포크볼이었다. 이용훈 코치님과 (송)승준이 형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예전에도 포크볼을 연습했고, 어떻게 던질 줄은 알지만 실전에서 던지는 것 부담스러웠다. 포크볼을 던지게 옆에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서 너무 고맙고, 내 스스로도 포크볼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게 큰 의미가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승락은 “결과가 좋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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