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불안하기 짝이없다. LA다저스는 재활 막바지에 접어든 선수를 메이저리그에서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위험한 모험을 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뜬금없이 갈비뼈 미세 골절에서 회복중이던 우완 워커 뷸러를 콜업했다.
뷸러는 원래 이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재활 등판 3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다저스는 갑자기 이를 취소시키고 그를 다시 LA로 불러와 마운드에 올렸다.
↑ 다저스 우완 뷸러는 29일(한국시간) 경기에 나와 난타를 허용했다. 원래 그는 이날 트리플A에서 재활등판을 해야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등판후 3일 뒤 불펜 투구를 한 뒤 (다음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는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어제는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 아직 그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며 투구 수를 끌어올릴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을 더했다.
다저스는 앞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두 차례나 재활 등판을 취소시키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린데 이어 유망주 뷸러까지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의 토미 존 수술 전력을 이유로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때는 언제고 지금은 그를 무리하게 기용하려는 모습이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운영이다.
다저스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 페드로 바에즈, 토니 신그라니에 이어 조시 필즈까지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불펜 선수층이 얇아졌다. 2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통해 불펜 소모를 줄이겠다는 뜻은 좋지만, 그 대상이 재활등판을 해야하는 선수라면 문제가 있다.
29일 경기에서 마지막 투수로 나와 2이닝을 소화한 케일럽 퍼거슨은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 로버츠는 "투수들이 다치고, 많이 던진 상황에서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은 정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2이닝 34구를 던진 퍼거슨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두 차례 등판을 소화한 커쇼는 5일 간격으로 등판한다. 다음 일정은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다. 로버츠는 "여전히 관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6이닝 90구 정도의 투구를 소화한다고 예고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