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연장 12회 혈투 끝에 SK와이번스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올렸다. 최후의 영웅은 김규민이었다.
넥센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2018 KBO리그 팀간 8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김규민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전날(3일) 3-9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전적을 42승43패로 만들었다. 승률 5할 고지까지는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반면 SK는 4연승 상승세가 끊겼다. 내심 5연승을 바라봤지만, 이날 초반 한현희 공략에 실패했다.
한현희는 7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SK상대 두 차례 등판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8.18로 약했던 한현희의 완벽한 설욕전이기도 했다. 한현희의 시즌 9승도 유력할 정도로 이날 8회까지는 넥센의 흐름이었다.
반면 넥센은 1회 1사 후 터진 이택근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4회에는 연속 2루타 2개로 추가점을 냈다. 5회에는 이택근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섰다.
SK는 6회 1사 만루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계속 넥센에 끌려다녔다. 7회까지 86개로 짠물피칭을 펼친 한현희에 말린 경기였다. 그러다 한현희가 내려간 8회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무사 만루에서 최항이 만든 행운의 안타로 1-3을 만든 건 좋았지만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중견수 팝플라이로 1사 만루가 됐고, 이어 김성현의 1루수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넥센 1루수 박병호가 몸을 날려 직선타로 처리한 뒤 곧바로 1루주자까지 태그해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넥센 뒷문은 9회초 무너졌다. 넥센은 마무리 김상수를 올렸지만, 김상수가 볼넷과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서 노수광의 희생플라이로 3-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한동민까지 볼넷을 골라 1사 1,3루. 타석에 들어선 로맥은 볼카운트 1-1에서 김상수의 142km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으로 넘겼다. 5-3으로 전세를 뒤집는 3점 홈런이었다. 또 로맥의 시즌 27호 홈런으로 팀 동료 최정과 홈런 공동선두로 올라서는 대포였다.
역전에 성공한 SK는 9회말 마무리 신재웅을 올렸다. 그러나 신재웅도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사후 김규민과 임병욱에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김하성과 박병호에 연속 적시타를 ㅁ맞고 5-5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10회초 SK는 넥센 7번째 투수 김동준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재원이 안타를 터트리며 찬스를 잡았지만 김성현의 병살로 주자는 사라지고 2아웃이 됐다. 여기서 김강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정진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김강민이 홈을 밟았다.
넥센으로서는 다시 패색이 짙어진 경기였다. SK는 정영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넥센도 끈질겼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2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규민의 내야안타와 임병욱이 만든 행운의 안타로 다시 6-6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 12회말에 가려졌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볼넷을 얻었고, 김혜성이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
그러나 1사 1,2루에서 2루주자 김혜성이 3루를 훔쳤고, 김규민이 전진수비를 하는 SK내야진을 꿰뚫는 끝내기 중전안타를 터트려 넥센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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