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의 2017시즌 후반기 출발은 악몽과 같았다. 트레이 힐만 감독 부임 후 2위로 전반기를 마친 SK이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7연패에 빠지며 6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2연속 위닝시리즈로 4승2패를 거뒀다. 92경기를 치러 52승1무39패로 한화 이글스(95경기 54승41패)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한화가 후반기 2승4패로 주춤한 형국에 SK가 3위에서 치고 올라왔다.
불과 1년 사이에 달라진 SK의 행보다. SK는 전통적(?)으로 여름에 퍼지는 경향이 있었다. 2위에서 6위로 추락한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불펜이 퍼지면서 악순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단 올 시즌 후반기 시작은 좋다.
↑ 후반기를 위닝시리즈로 시작한 SK가 공동 2위로 다시 도약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또 켈리도 20일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지난달 13일 이후 오랜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시즌 7승째로 후반기 켈리의 반등을 예고케 하는 승리였다. 켈리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5.03으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켈리와 김광현의 승리로 SK의 팀분위기가 상승세다.
특히 불펜진의 각성이 고무적이다. 불펜을 지키는 힘은 마당쇠 김태훈이다. 김태훈은 지난 17일 NC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문승원의 뒤를 이어 2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를 따냈고, 지난 20일 롯데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내며 팀 승리를 지키는데 발판을 놨다. 이 밖에 신재웅 윤희상 정영일 채병용 등이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고, 좌완 박희수도 3경기 3이닝 1실점 2홀드를 거두며 불펜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타선은 후반기에도 건재하다.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둔 6경기에서 팀타율 0.313으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에 올라있고, 후반기 6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터트리면서 역시 같은 기간 두산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팀홈런은 총
터질 때 터지고, 막을 때 잘 막는 SK의 후반기는 분명 지난해와 다르다. 올 시즌은 높은 곳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SK의 의지가 반영된 후반기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SK가 기분 좋은 후반기 시작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