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박병호가 뜨거우니 넥센 타선도 뜨거워졌다. 박병호가 일찍 교체됐지만 이후에도 달궈진 넥센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4일 수원 kt전에서 9회초 결승 2점 홈런을 친 박병호의 타격감은 하루가 지나도 최상이었다. 5일 경기에서도 네 차례 타석에 서서 홈런 두 방을 날렸다. 시즌 5번째 멀티 홈런.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자세가 흐트러져도 타구는 멀리 날아갔다.
시즌 30홈런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으나 박병호의 장타력은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후반기에만 10개의 아치를 그렸다. 후반기 경기당 평균 홈런이 0.63개다. 다섯 번째 홈런왕 타이틀도 거머쥘 페이스다. 홈런 선두 로맥(35개·SK)과 6개차다. 그리고 8월에 친 안타 5개 중 4개가 장타(홈런 3개-2루타 1개)다.
↑ 박병호는 5일 수원 kt전에서 홈런 두 방을 날리며 넥센의 3연승을 이끌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박병호와 달리 넥센은 뜨거운 편이 아니었다. 후반기 기준 순위가 9위다. 6승 10패로 LG(5승 11패) 다음으로 안 좋다. 투-타가 흔들렸다. 특히 타선은 후반기 타율이 0.274로 8번째였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5점에 그쳤다. 두 자릿수 득점은 한 번도 없었다.
이틀 연속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박병호의 홈런이 터졌지만, 과정은 달랐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이 터지기 전부터 폭발했다.
제구 난조를 보인 박세진을 1회초부터 두들겨 6점을 뽑았다. 3회초에도 타자 일순하며 5점을 추가했다. 3회초까지 스코어는 11-0이었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넥센은 6회초 종료 후 박병호를 뺐다. 여유였다. 이후 3번의 공격 기회에서도 5점을 올렸다. 초이스는 개인 첫 대타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넥센이 득점하지 못한 이닝은 4회초와 9회초였다. 삼자범퇴 이닝이 없었다. 안타 20개와 4사구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브리검은 넉넉한 득점으로 편안히 시즌 6승째(6패)를 거뒀다. KBO리그 진출 후 첫 완봉승에 도전했지만 9회말 1사에서 실점 후 교체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