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불펜 오승환이 위기 상황에 등판했지만, 불을 끄지는 못했다.
오승환은 28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 팀이 7-6으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8회초 DJ 르메이유의 만루 홈런으로 역전한 콜로라도는 8회 등판한 아담 오타비노가 중심 타선과의 승부에서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볼넷, 오타니 쇼헤이를 좌전 안타, 다시 알버트 푸홀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고 안드렐톤 시몬스를 희생플라이로 잡으며 한 점을 내줬다. 프란시스코 아르시아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케일럽 코워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만루에 몰렸다.
↑ 오승환에게는 아쉬운 하루였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영은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배트를 내지 않고 패스트볼은 파울로 걷어냈다. 승부가 길어졌고, 결국 영이 이겼다. 8구째 가운데 몰리는 패스트볼에 중전 안타를 때리며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점수는 7-8 역전.
다음 타자는 이날 3안타를 기록중인 콜 칼훈이었다. 좌타자이고 타격감이 좋은 칼훈과의 승부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고, 제구가 흔들리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우타자 데이빗 플레처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비가 돕지를 않았다. 공을 잡은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가 엉뚱한 곳에 송구를 하며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최악의 상황은 계속됐다. 이어진 트라웃과의 승부에서도 3-1 카운트에 몰렸다.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지만, 7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이 빠지며 볼넷이 됐다.
이 볼넷으로 이뤄질 거 같지 않았던 오타니와의 승부가 성사됐다. 오타니는 초구에 배트를 돌렸지만 오른쪽 파울 폴 옆을 빗나갔다. 오승환은 댄 벨리노 주심이 몸쪽에 후하게 인정하는 것을 노리고 볼카운트 0-2에서 5구째 몸쪽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고 가까스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최종 성적은 1/3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실점은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아웃 하나 잡기가 이렇게 어려웠다. 팀은 7-10으로 졌다. 8회말에만 5점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만루홈런을 내준 짐 존슨은 쑥쓰러운 승리투수가 됐고, 오타비노가 패전투수가 됐다.
불펜만을 비난할 수는 없었다. 이날 콜로라도 타자들은 득점권에서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