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오지환 병역혜택 관련 논란이 사회적으로 번진 가운데 프로야구 선수들의 또 다른 병역혜택 중 하나인 경찰야구단이 곧 폐지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선수를 안 뽑는다는 이야기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이를 늦추고자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의무경찰이 오는 2023년까지 단계적 폐지를 확정하자 최근 야구계 안팎에서는 산하 스포츠단 거취에 촉각이 곤두세워졌다. 특히 경찰야구단의 경우 과거부터 몇 차례 폐지위기를 겪었어도 버텨왔기에 “이번에도...”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 정부가 공공부분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며 경찰 또한 의무경찰 폐지에 공감대를 이루자 자연히 산하 스포츠단도 뒤따라 폐지 수순을 밟게 된 상태다.
↑ 경찰야구단이 곧 폐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에 KBO는 이를 늦추고자 시도하는 상황. 올해 전역하는 선수들이 있기에 지난해 입대한 나머지 선수들은 한 팀을 꾸리기도 어렵게 되고 기존처럼 퓨처스리그 출전 등에 제약이 생긴다. 더불어 KBO 입장에서는 올해 입대를 계획한 선수들 거취가 애매해지는 경우가 생겨버리는데다가 오는 2020년 큰 이벤트인 도쿄 올림픽 등도 있기에 경찰야구단 폐지 유예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KBO나 구단 모두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 기간은 2020년까지다. KBO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정운찬 KBO 커미셔너가 이와 같은 입장을 전했고 지속적으로 관련 업무 협의에 나서는 상황.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스포츠선수 병역혜택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대한체육회를 필두로 병무청까지 나서 병역혜택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게 사회분위기다. 마일리제 제도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근본적으로 혜택의 규모를 줄이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논란의 불을 지핀 프로야구 역시 마일리지 제도와 함께 아시안게임 아마추어 출전 등으로 방향이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즉, 선수 숫자는 그대로지만 병역혜택을 받을 수는 점점 줄어든다는 것. 여기에 경찰야구단마저 사라진다면 젊은 신인이나 기대주들이 현역복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늘어나게 된다. 퓨처스리그까지 고려하다면 KBO리그 입장에서 날벼락 같은 이야기다.
↑ 경찰야구단에서 뛰며 곧 제대를 앞두고 있는 이대은(사진).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KBO 입장에서 뾰족한 수가 없는 게 현실. 이미 오래전부터 폐지가 정해진 사안인데다가 최근 정부방침까지 더해지며 분위기는 폐지 유예가 쉽지 않게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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