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민우(25·NC)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마음 또한 편치 않았다. 상처 많은 영광이었다. 선동열호에 대한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아시안게임 전후로 야구를 하는 일상은 같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래도 공룡군단의 돌격대장은 제 몫을 다했다. 9월 10경기에 나가 타율 0.343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시즌 월간 최다 홈런 및 타점 기록이다. 특히 홈런 두 방을 날리면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개)을 경신했다.
↑ NC 다이노스의 박민우는 지난 주간 타율 0.429로 9위에 올랐다. 사진=옥영화 기자 |
박민우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115일 만에 최하위를 탈출했다. 그리고 거침없는 7연승까지 달렸다.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1-5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중단됐으나 그 1점도 박민우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찬스였다. 두산 야수의 수비에 막혔으나 박민우의 타격은 매서웠다.
아시안게임 때 장염 증세로 고생한 박민우의 몸 상태는 최상이 아니다. 7일 잠실 LG전에는 결장했다. 병원 진료까지 받았다. 지금도 속이 좋지 않다. 체질상 장이 약한 편이라는 게 박민우의 설명이다.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니 체중도 빠졌다. 한눈에 봐도 몸이 홀쭉하다. 그렇지만 그 변화가 도움이 되기도 했다.
박민우는 “최근 홈런도 치고 타격감이 좋은데 운이 좋았다. 사실 지금 살이 많이 빠져 몸이 힘들다. 그런데 경기를 할 때는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올해 부진의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으나 지금 돌이켜보면 몸이 무거웠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몸을 유지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박민우는 물론 NC도 완연한 상승세다. 8위 롯데와는 1.5경기차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쉽지 않으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 높이 올라갈 수 있을 데까지 올라가려 한다. 개인은 물론 팀 성적이 좋으니 박민우의 부담도 줄었다.
박민우는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후 편하지 않았다. 경기할 때 부담이 컸다. 개인보다 팀이 먼저 아닌가. 팀을 소홀히 할 수 없다”라며 “내가 매번 잘할 수 없다. 내가 못할 때 동료가 잘해 팀이 이기기도 했다. 다들 의지가 강하다. 그러자 나도 부담이 덜해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춧가루가 매운 NC는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BO리그 막바지 순위 경쟁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박민우는 “주장 (박)석민이형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최근에는 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