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한이정 기자] 두 번째 선발 기회를 받은 이승호(19·넥센)가 호투하며 미래를 밝혔다.
이승호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3개.
최고구속은 144km. 속구(52개) 위주로 체인지업(16개), 슬라이더(10개), 커브(5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 이승호가 2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가능성을 입증하는 호투를 펼쳤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1-0인 1회말 2사 1루에서 김재환 양의지 김재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헌납하며 3점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흔들리는 듯 했다. 이제 갓 1군에 자리를 잡은 영건에게 구장을 가득 메운 홈팬의 뜨거운 응원과 두산의 강타선을 이겨내기는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이승호는 이내 영점을 잡은 듯 제 공을 뿌렸다. 2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을 삼진으로 처리하더니 공 8개만을 던져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어 3회말에서도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을 뿐, 두산 타자들을 범타와 삼진으로 적절히 돌려세웠다. 4회말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던졌으나 실점을 기록하진 않았다.
5회말 최주환-박건우-김재환-양의지 등 두산의 중심타선을 막아내는 데 성공한 이승호는 제 소임을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승호는 2017시즌 트레이드로 넥센에 왔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KIA 타이거즈에 있을 때부터 공을 잡지 못 하고 재활에만 매진했다. 공을 잡기 시작한 것은 2018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 때부터다.
일찌감치 이승호의 가능성을 알아본 넥센은 이번 시즌부터 이승호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최근 신재영과 최원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선발로
비록 넥센은 불펜진이 10점을 헌납하며 크게 졌다. 그러나 수술 후 복귀 시즌부터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는 1999년생 좌완 영건 이승호의 호투는 위안으로 삼을 만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