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잘 견디라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몇 시즌 더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다."
지난해 12월 윈터미팅에서 뉴욕 양키스 입단식을 가졌던 잔칼로 스탠튼은 자신을 트레이드시킨 친정팀 마이애미 말린스의 팬들을 향해 이같은 독설(?)을 날렸다.
시즌 개막 이전부터 역대급 ’파이어 세일’을 하며 주목받았던 마이애미. 스탠튼의 예상대로 이들의 한 해는 고통스러웠다.
↑ 말린스의 새 구단주는 승리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이 많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성적 개요
63승 98패(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5위)
589득점 809실점
팀 공격: 타율 0.237 출루율 0.303 장타율 0.357 128홈런 554타점 455볼넷 1384삼진
선발진 성적: 36승 65패 평균자책점 4.34 피안타율 0.245 326볼넷 712탈삼진
불펜진 성적: 27승 33패 평균자책점 5.34 피안타율 0.266 279볼넷 537탈삼진 30세이브 23블론
지난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시작된 포스트시즌 가뭄은 올해도 계속됐다. 2009년을 끝으로 끊긴 5할 승률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팀을 지구 2위까지 이끌었던 돈 매팅리 감독은 감독 부임 세번째 시즌 제일 안좋은 성적을 냈다.
↑ 말린스는 시즌 총 관중이 100만을 넘기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안좋았던 일
그렇다고 매팅리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새로운 구단주가 팀을 이끈 첫 시즌. 새 구단주는 몸집을 줄이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승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모습이었다. 스탠튼을 비롯해 디 고든,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르셀 오즈나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팔아치우고 시즌을 준비했다.
오프시즌 기간 영입한 FA 선수는 1년 325만 달러에 계약한 카메론 메이빈이 유일했는데 이마저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팔아버렸다. 여기에 브래드 지글러, 저스틴 보어 등 쓸만한 선수들도 다 이적시켜버렸다. 그런 상태에서 한때 지구 4위까지 올라갔다는 것이 오히려 대단해보인다.
이런 야구를 보고싶은 팬들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않아도 관중들이 안들어오던 말린스파크는 더 썰렁해졌다. 이번 시즌 말린스 홈경기 총 관중은 81만 1104명.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넘기지 못했다.
↑ 리빌딩의 시작은 고통스러웠다. 끝은 달콤할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
좋았던 일
한때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징징댔던 J.T. 레알무토는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고, 올스타에도 뽑혔다. 최소한 팀의 주축 선수로 키우거나 유망주들을 데려올 수 있는 좋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여지를 남겼다. 마장동 소 끌려오듯 양키스에서 이적한 스탈린 카스트로도 자기 역할을 해줬다.
팀내 최고 연봉 선수인 첸웨인은 드디어 선발 역할을 했다. 이적 후 가장 많은 26경기에서 가장 많은 133 1/3이닝을 소화했다. 호세 우레냐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며 풀타임 선발로 성장했다.
카일 바라클루, 드루 스테켄라이더, 타이론 게레로, 할린 가르시아 등은 팀의 불펜을 지탱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룰5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