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시즌 최악의 피칭이었다. SK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30)이 시즌 최소 이닝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몸 상태는 이상이 없었지만,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패턴상으로는 김광현이 쉴 때가 됐다는 시선도 있다. 포스트 시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김광현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정규시즌 KIA타이거즈와의 팀간 14차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는 올 시즌 김광현의 최소 이닝이다. 앞서 올 시즌 3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4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 기록한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이 최소 이닝 기록이었다. 이날 SK가 3-7로 패하며, 김광현은 시즌 8패째를 떠안게 됐다.
↑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 김광현이 2회초 2사에서 KIA 나지완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구단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김광현의 몸 상태에는 큰 이상은 없었다. 직구(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50km를 찍었다. 슬라이더도 144km까지 나왔다. 관계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찍 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초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김광현의 몸 상태는 등판할 때마다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성공적인 복귀시즌을 보낸 게 사실이다.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물론 SK구단의 철저한 관리도 김광현이 건강하게 던질 수 있는 큰 이유였다. 김광현은 6번 정도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뒤 1군에서 말소돼 휴식을 취해왔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이런 식으로 두 차례 정도 말소돼 세심한 관리를 받았다. 시즌 초반 제한이닝과 제한 투구수 얘기도 나왔지만, 이는 시즌 막판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그러나 이날 KIA전 등판 내용은 곱씹어 볼만하다. 최근 들어 김광현은 호투 행진을 펼쳤다. 9월 이후 3패를 당하고 있지만, 이 중 앞선 두 차례 패배는 물론 9월 4차례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자책점 3점 이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6⅔이닝 5실점(3자책)으로 다소 흔들리는 장면이 나왔다. 실책이 겹치면서 실점이 늘었다. 잘 던졌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이날도 상대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 김광현의 공을 받아치는 장면이 나왔다.
이날 경기 전 김광현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힐만 감독은 “팀 순위 싸움에 달려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지만, 한화의 도전장이 무섭기만 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김광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5경기에서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온 점도 그렇다. 이제는 쉴 때가 됐다는 것이다. 차라리 정규시즌은 더 이상 등판하지 않고, 포스트시즌까지 휴식을 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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