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5경기 평균자책점 2.98 11승 8패 136이닝 130탈삼진 30볼넷.’ 김광현(30·SK)의 복귀 첫 해, 정규시즌 성적표다.
김광현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6년 만에 SK의 2위 확정을 도왔다. 이제 그는 SK의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가을야구를 준비한다.
김광현은 10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투구를 펼쳤다. 타율 0.308 두산을 상대로 5이닝 7탈삼진 2실점 역투로 SK의 12-5 승리를 이끌었다.
↑ SK 김광현은 10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2012년 이후 6년 만에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하루 전날 9회에만 7실점을 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했던 SK는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2위 매직넘버 1을 지웠다. SK가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4일 문학 KIA전에서 만루 홈런을 맞으며 5실점으로 부진했던 김광현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9월 26일 문학 LG전 7이닝 2실점)를 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지만, 장타 허용이 많았다. 김광현은 최근 3경기에서 피홈런이 4개였다.
이날은 달랐다. 김광현의 공은 힘이 있었다. 2회 2루타를 맞은 후 실점했지만 이날 장타 허용은 이 하나였다. 3회까지 아웃카운트 9개 중 6개가 삼진 아웃이었다.
김광현은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5이닝 동안 22명의 타자를 상대해 피안타 7개를 기록했으나 2점으로 막았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연속 안타는 한 번(5회 최주환-박건우)뿐이었다. 5회 1사 1,2루서 홈런 선두 김재환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김광현의 투구수는 87개였다.
김광현은 136이닝 동안 볼넷 30개만 내줬다. 제구가 뛰어났다. 퀄리티스타트는 12번. 힐만 감독은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시즌인데 불구하고 좋은 투구를 펼쳤다. 타선 지원이 부족하거나 한 이닝에 대량 실점하기도 했지만 아주 잘했다”라고 호평했다.
김광현은 복귀 첫 시즌 철저하게 관리를 받았다. 시즌 중 두 차례 말소돼 한 달 가까이 숨을 돌렸다. 투구 도중 팔꿈치가 찌릿한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6월 12일 광주 KIA전) 심각한 통증은 없었다.
포스트시즌 체제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통산 14경기에 나가 4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특
힐만 감독은 김광현의 포스트시즌 활용 방안에 대해 “오늘 이후 구체적으로 짜여있지 않다. 추후 몸 상태를 확인하고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