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장학영(37)이 국가대표에서 승부 조작 브로커로 전락한 충격 못지않게 불법 청탁을 단칼에 거절한 경찰대학 무궁화체육단 축구팀 소속 A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경찰축구단과 A는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다. 고발자 신변 보호를 위해 선수가 아닌 구단 명의로 K리그 클린센터 및 경찰에 장학영의 범행을 알렸을 정도다.
장학영은 승부 조작 시도 집단의 우두머리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즉 중간 고리일 뿐이니 주범을 포함한 일당을 한꺼번에 잡아들이기 위해서라도 비공개 수사는 필수적이었다. 사건 3주가 넘어서야 전모가 드러난 이유다.
↑ 장학영이 성남 소속으로 전남과의 2016 K리그1 홈경기에 임하는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
장학영은 컵 대회 포함 성남FC 통산 353경기 13득점 18도움을 기록했다. 2017시즌까지 선수 생활을 하여 은퇴했다는 이미지조차 희미한 상황에서 승부 조작 브로커로 활동했다.
특정 지역 비하가 아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성남이 대한민국 불법 도박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장학영 사건의 폭발력이 당장 드러난 것 이상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조폭 ‘성남 국제마피아파’의 존재도 껄끄럽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2018년 4월 16일 발표에도 해당 조직원 16명의 불법 스포츠 도박 및 140억 탈세 사례가 적시되어 있다.
경찰대학 무궁화체육단 축구팀 관계자에 따르면 장학영은 구속 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 제48조를 보면 전문체육경기 부정 청탁에 대한 재물·재산상의 이익을 약속·제공 또는 제공할 의사를 표시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물론 장학영 제안을 A가 거절하여 승부 조작이 성립되지 않은 것은 K리그는 물론이고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 격파 및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급증한 한국 축구 인기를 지킨 천만다행인 결과이므로 아무리 칭찬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
A는 좁게는 현 소속팀도 구했다. 다음 시즌 한국프로축구 참가자격을 잃을 위기에 놓여있는 아산 무궁화에서 승부 날조 관여자가 나왔다면 회복
그러나 A에 대한 찬사 못지않게 확실한 신변 보호가 장학영에 대한 수사 및 재판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제공되어야 한다. 위해 위험을 느끼지 않도록 축구계가 합심하여야 제2·제3의 승부 조작 고발자가 언제든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