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젊은 투수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겠다.”
13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복귀한 양상문 감독은 가장 먼저 마운드를 언급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며 가을잔치의 일원이었던 롯데는 올해 7위로 마감했다. 스토브리그에서 거액의 투자를 하며 우승후보로까지 꼽히기도 했지만, 마운드 붕괴가 뼈아팠다.
3위에 올랐던 지난해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4.56으로 10개 구단 중 3위였다. 브룩스 레일리 박세웅 송승준이 두 자릿수 승수 이상을 따냈다. 미국으로 떠났다 대체선수로 복귀한 조쉬 린드블럼은 후반기 대반격 선봉에 섰다. 김원중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올 시즌에는 마운드가 힘을 내지 못했다. 린드블럼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고, 대신 온 펠릭스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커리어에 걸맞는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일리의 기복이 커졌고, 불혹에 가까운 송승준도 확실한 선발카드로 활약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박세웅의 부진이 컸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개막 무렵 전열에서 이탈했던 박세웅은 시즌 중반 돌아왔지만, 1년 전과 확 달라져 있었다.
불펜에서도 박진형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손승락은 불안해졌고, 조정훈도 1군에 거의 올라오지 못했다.
물론 희망을 엿본 시즌이다. 노경은이 부활에 성공하며 선발의 한자리를 꿰찼다. 불펜에서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구승민이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오현택은 홀드왕을 차지했다. 이 밖에 진명호도 많이 던지긴 했지만 불펜요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양상문 감독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조련사다. 롯데 투수코치 시절인 1999년 팀 평균자책점 1위(4.18)로 마운드가 탄탄했다. 문동환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28와 승률 1위(0.810) 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형광도 13승 12패 평균자책점 3.98로 뒤를 받쳤다. 11승 3패 2세이브로 전천후 활약한 박석진도 있다.
LG에서도 2016시즌 팀평균자책점 1위로 이끌었다. 물론 감독이지만, 투수전문가인 양상문 감독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특히 양 감독은 세대교체에 능한 지도자다. 롯데 1기 감독시절에도 젊은 선수 위주로 기회를 주면서 장원준이라는 에이스가 탄생하는데 밑거름을 제공했다.
롯데 마운드의 화두는 세대교체다. 송승준 손승락
어쨌든 화두는 마운드다.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 롯데가 투수왕국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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