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박병호(32·넥센)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 0.231를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8회)에서야 안타를 쳤다. 그 전까지 13타석 연속 무안타였다.
영웅군단 4번타자로 무게가 떨어지는 것일까. 박병호는 2타점을 기록했다. 1차전 4회 터진 2점 홈런으로 올린 게 전부다. 삼진은 5개였다.
KBO리그 복귀 첫 시즌,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임팩트가 정규시즌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타율도 0.000(4타수 무안타)이었다. 장타도 딱 하나였다. 호쾌한 타격은 분명 아니다.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은 1할대(0.176)다.
↑ 박병호는 올해 포스트시즌 타율 0.176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는 3개였으며 그 중 하나가 홈런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렇지만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출루율 0.412를 기록했다. 꾸준히 출루했다. 볼넷 2개와 사구 2개를 얻었다. 안타 및 4사구가 없었던 3차전에서도 유격수 실책으로 베이스를 밟았다.
박병호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물론 내 타격감까지 좋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단기전에서는)상황에 따라 출루가 중요하고 필요하다. 중심타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제 역할에 충실히 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의외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발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박병호는 4차전에서 4회(볼넷)와 8회(안타) 출루해 홈까지 밟았다. 연결고리 역할을 분명히 했다. 넥센 승리에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팀 승리에 공헌하고 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들어 관문 두 개(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만만치 않은 KIA, 한화를 연파했다. 사기는 더욱 충만해졌다.
박병호는 “2차전까지 잘하다가 3차전을 놓치면서 자칫 어렵게 꼬일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누구 하나 하루 전날 패배를 신경 쓰지 않았다.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같은 오름세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하는데 위에는 더 강한 팀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더욱 힘겨운 승부를 예상했다.
넥센은 정규시즌 2위 SK와 27일부터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이 시리즈까지 이겨도 정규시즌 93승의 두산이 파이널 보스로 대기 중이다.
그렇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같이 즐겁게 ‘보너스 게임’에 임한다면, 또 한 번 놀랄만한 대형 사고를 칠 수
박병호는 “징크스 같은 건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우린 전의를 잃지 않고 있다. 다들 열정을 갖고 즐기면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지금처럼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싶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