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11년 만에 치른 포스트시즌은 단 4경기로 끝이 났다. 대전지역은 물론 서울까지 들썩이게 만든 한화 이글스의 가을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한화가 넥센에 패하며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지난 23일 고척돔. 비록 응원하는 팀은 탈락했지만 경기장 주변에서는 한화를 외치고 응원가를 부르는 관중이 꽤나 많았고 이는 쉽사리 멈춰지지 않았다. 11년 만에 다시 맛본 달콤한 가을인데 고작 4경기, 단 5일간의 시간만 허락됐다. 팬들의 여운과 미련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 한화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은 대전을 넘어 고척까지 이어졌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대전은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 됐다.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보고자하는 팬들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일찌감치 예매표가 동나며 표구하기 대란이 일어났는데 한화 관계자들도 밀려오는 문의에 연일 진땀을 흘렸다고.
이러한 분위기 속 지난 19, 20일 대전서 열린 1,2차전은 한화 입장에서 모든 것이 새 역사였다. 취소 표를 구하기 위해 티켓 부스 앞에 일찍이 팬들이 줄을 서있었고 일대는 한화 이글스로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 한화 구단이 구장 좌석에 마련한 장미꽃과 감사메시지.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한화 팬들의 여운은 대전만 국한되지 않았다. 2패를 안고 올라온 서울. 22일과 23일 고척돔은 넥센 히어로즈 홈구장이었으나 한화 팬들의 위세 또한 대단했다. 오렌지색으로 물든 3루쪽은 물론 경기장 곳곳에 한화팬들 흔적이 있었다. 이들은 홈팬들에 뒤질세라 더 우렁차고 더 열렬하게 한화를 응원했다. 각종 오렌지색 응원도구는 물론 팬들의 기운이 담긴 “최강한화” 육성응원도 고척돔을 쩌렁쩌렁 울리게 했다. “전국에 한화팬이 이렇게나 많았나”라는 한 인터넷 댓글은 결코 과장된 게 아니었다.
↑ 23일 패하며 한화의 경기는 끝났지만 팬들의 응원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11년 만에 맛본 한화의 가을야구. 비록 팀은 일찍 짐을 꾸리게 됐지만 팬들의 열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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