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결국 공 하나 차이였다. 공 하나로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 4 2/3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69개.
구종별로는 포심 패스트볼 26개, 투심 패스트볼 4개, 커터 17개, 체인지업 3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1개를 던졌다.
↑ 4 2/3이닝 4실점은 실망스런 결과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더 좋았다. 사진(美 보스턴)=ⓒAFPBBNews = News1 |
추운 날씨속에 커브 스핀을 주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이번 시즌 갈고닦은 고속 커브의 위력을 거침없이 보여줬다.
커터도 3개의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범타 유도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 공략하는 백도어 커터도 좋았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도 묵직했다. 구속은 89~92마일 수준이었는데 스트라이크존 주변으로 제구되며 보스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체인지업을 많이 사용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처음 던진 체인지업에 2회 그린몬스터 상단에 맞는 2루타를 맞았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 이후 거의 사용을 자제했다. 2개를 던졌지만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빠지는 공이었다.
↑ 류현진은 5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사진(美 보스턴)=ⓒAFPBBNews = News1 |
그래도 5회는 마칠 수 있었다. 2사 1, 2루에서 앤드류 베닌텐디와의 승부가 문제였다. 앞서 두 차례 대결에서는 헛스윙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던 타자다. 두 차례 모두 커브가 결정구로 사용됐다. 그러나 세번째 대결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총 4개의 커브를 구사했는데 하나는 볼, 다른 하나는 스트라이크, 그리고 나머지 두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고, 8구째 패스트볼이 밑으로 빠지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뒤로 빠졌지만 주자들의 추가 진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구원 등판한 라이언 매드슨은 정상이 아니었다. 실투 하나에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