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간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연속 벤치클리어링이 나왔다. 28일 인천에서 열린 2차전 역시 전날 1차전처럼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눈살 찌푸리는 몇몇 장면이 나왔다. 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달랐다.
3회초 1사 1,2루 상황서 넥센 박병호가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다. 김성현(유격수)-강승호(2루수)-박정권(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은 종료됐다.
상황은 그 이후 벌어졌다. 1루 주자 샌즈가 SK 선수들과 충돌했다. 이유는 샌즈가 2루로 향하던 도중 2루수 강승호 쪽에 깊숙한 태클을 펼쳤기 때문. 김동엽을 비롯한 SK 선수들이 즉각 반응할 수밖에 없었고 샌즈도 대응했다. 그러자 더그아웃에 있던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신경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샌즈와 김동엽, 그리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SK 김성현이 눈에 띄었다.
↑ SK와 넥센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힐만 SK 감독도 조심스러웠다. 그는 “영상을 다시 한 번 봐야”면서도 “샌즈가 2루에 들어가며 깔끔하게 슬라이딩을 했다고 본다. 내가보기에 샌즈가 더티한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니다. 2루수 정강이나 무릎 쪽을 내밀거나 향한 상황이 보였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내 시각에서는 그렇다”고 상대팀 감독이지만 샌즈의 행동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힐만 감독은 자신의 프로생활 동안 수많은 벤클 경우가 있었다며 이번 경우를 크게 의미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양팀 선수들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은 자연스러웠다”고 평했다.
사령탑들과는 달리, 선수들의 의견은 또 달랐다. 눈에 보이는 과정보다 그 이후 일어난 일에 더 주목했다. 경기 MVP가 된 SK 베테랑타자 김강민은 “물론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확실히 선수들이 고조대있다. (기분이) 올라와있고 작은 일에도 흥분하는 상황, 저도 조금 흥분했다”고 우선 전제했다.
다만 원인은 분명히했다. 김강민은 “물론 샌즈가 슬라이딩을 깊게 들어 올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벌어 질 수 있다”며 “다만 기분이 나쁜 것은 샌즈가 욕을 한 것이다. 욕만 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무마될 일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서로 욕하기 시작했다. 싸움을 걸어오는데 지고 싶지 않았다”고 이후 샌즈의 행동이 일을 촉발시킨 부분임을 강조했다.
김강민은 “앞으로 이런 모습이 최대한 안 나왔음 좋겠다”며 “성현이도 잘못은 한 것이지만 흥분된 상황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물론 그런 행동은 어떻게든 안 된다. 앞으로는 가라앉히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성현은 이후 KBO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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