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1년 만에 플레이오프가 세 판으로 끝날까. SK가 자랑하는 홈런 공장은 고척돔에서도 위력을 발휘할까.
SK는 27일과 28일 홈에서 가진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이겼다. SK는 이 ‘2승’으로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플레이오프 통산 14승 6패로 7할 승률을 기록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승률이 6할 이상인 팀도 없다. 플레이오프 최다 승의 두산(35승 28패·0.556)도 미치지 못한다.
↑ SK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홈런 7개를 날렸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초반 두 경기까지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팀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
SK는 지금껏 플레이오프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없다. 네 차례(2003·2009·2011·2012년)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획득했다. 횟수를 다섯 번으로 늘리면서 100% 확률을 유지하기까지 1승만 남겨뒀다.
SK의 힘은 ‘파워’다. 팀 홈런(233개) 1위는 강점이 더 강해졌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홈런 7개를 쏘아 올렸다. 15득점 중 12득점(80%)을 홈런으로 만들었다. 2주 만에 가동된 홈런 공장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넥센이 반격하려면, 우선적으로 SK의 홈런 공장을 폐쇄시켜야 한다.
SK의 홈런 페이스는 경이적이다. 경기당 평균 3.5개다. 역대 플레이오프 한 팀의 최다 기록이다.
삼성이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15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롯데와 7차전까지는 명승부였다. 경기당 평균은 2.1개다.
역대 한 팀의 플레이오프 경기당 평균 최다 홈런은 2017년 두산이 작성했다. 지난해 NC와 네 차례 겨루면서 12개의 홈런을 때렸다. 2차전에서 8개의 홈런(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을 주고받은 데다 4차전 오재일의 4타석 연속 홈런의 영향이 컸다.
두산은 홈런에 편식되지 않았다. 50득점을 기록하면서 홈런 12개로 27득점을 올렸다. 거의 홈런으로 점수를 뽑는 SK가 상당히 이례적이다. 마치 돌연변이 같이.
SK가 30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도 홈런 3개 이상을 칠 경우, 역대 플레이오프 한 팀의 경기당 평균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다. 또한, 3경기 연속 3홈런을 치는 최초의 팀이 된다.
SK는 홈(125개)에서 많이 치긴 했으나 장소를 특별히 가리지 않았다. 고척돔 8경기에서
넥센의 3차전 선발투수는 한현희다. 시즌 피홈런은 22개. 그 중 6개가 SK전이었다. 그리고 2개(3경기 19이닝)가 고척돔에서 SK 타자(한동민·김동엽)에게 맞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