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더 이상 ‘벤투호의 황태자’ 장현수(FC 도쿄)를 소집할 수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희의 징계를 존중했지만 그의 말투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있었다.
벤투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기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총 26명으로 선수단 규모가 더 커졌다. 1기는 24명, 2기는 25명이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익숙한 이름이 대거 빠진 가운데 장현수의 이름 또한 ‘당연히’ 없었다.
↑ 5일 기자회견을 가진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서울 신문로)=김재현 기자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은 장현수는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544시간 봉사활동을 해야 했다. 그렇지만 그 실적을 조작한 것이 드러난 데다 거짓말까지 해 공분을 샀다.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도 결국 ‘국가대표 선발 자격 영구 발탁 및 3000만원 벌금’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면 대상이 아니라 장현수는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그의 대표팀 경력도 A매치 58경기에서 끝났다.
장현수는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호의 키플레이어였다. 벤투 감독도 장현수를 중용했다. 그가 주장하는 토대의 핵심이었다. 그렇지만 더 이상 벤투호에 장현수는 없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와 관련해 몇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정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존중한다. 어려서부터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면 따르도록 배웠다. 이번에도 다른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 다른 문화, 환경에서 모든 게 같을 수 없지만 적응하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벤투 감독은 장현수의 부재가 전력 손실로 이어진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력적인 측면만 두고 봤을 때, 장현수의 제외는 전력 손실이다. 그의 기량, 전술 이해도, 경험은 우리 팀에게 현재와 미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11월 A매치(호주전-우즈베키스탄전)는 그 대안을 찾는 첫 걸음이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가 없지만 우리의 철학까지 바뀌지 않는다.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대체 자원을 찾을 것이다. 누구에게라도 장현수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라고 말하지 못한다. 선수마다 특징이 다르다. 그 선수의 특징에 맞게 세부적인 부분을 완성해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다시 못 만날 장현수에게 마지막 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