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처음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재성(홀슈타인 킬)과는 다른 경우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벤투 감독이 5일 발표한 3기 소집 명단(26명)에는 이승우의 이름이 없었다. 이청용(Vfl 보훔), 나상호(광주 FC) 등 다른 자원이 포함됐다. 소속팀과 합의 및 선수 개인 관리 차원에서 일부 선수가 빠졌지만, 이승우는 같은 경우가 아니다.
↑ 이승우는 벤투호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의 최근 소속팀 활약이 미미했다”라고 밝혔다.
이승우는 10월 A매치를 마치고 헬라스 베로나로 복귀한 후 1경기만 뛰었다. 2018-19시즌 세리에B 10라운드 아스콜리전으로 후반 37분 안토니오 라구사를 대신해 8분만 소화했다.
이 기간 헬라스 베로나는 총 4경기를 치렀는데 이승우는 매번 대기 명단에 포함되고도 출전시간이 매우 적었다.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는 뜻이다. 이승우의 리그 선발 출전은 한 번(7라운드 레체전)뿐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소속팀 출전시간을 떠나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하면 선발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이 같은 경우다. 그 점에서 이승우는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는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기도 하나 대표팀 내에서 그의 포지션(윙어) 경쟁이 치열한 부분도 있다. 능력 있고 경험이 풍부하며 여러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더욱이 10월 소집 당시 그(이승우)를 활용하지 않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벤투호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에 교체 출전해 7분을 뛰었다. 하지만 이후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벤투 감독은 10월 16일 우루과이전을 마친 후 “이승우가 아닌 다른 선수를 택한 것은 (그들이)더 능력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
이승우는 “(선수 기용은)감독님의 권한이다. 내가 (소속팀에 가서)더 성장해 돌아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뚜렷한 반전도 없다.
벤투 감독은 3기까지 총 36명의 선수를 호출했다. 징계로 더 이상 합류할 수 없는 장현수(FC 도쿄)를 제외하면 35명이다. 그 안에서도 23명만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 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이면 이승우의 아시안컵 참가는 어렵다.
헬라스 베로나는 코파 이탈리아 조기 탈락했다. 남은 대회는 세리에B 뿐이다. 1
벤투 감독은 “추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승우는 한 달 사이 판을 흔들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