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도쿄) 황석조 기자] 분명 이벤트전에 가깝고 냉정하게 슈퍼스타들이 온 것도 아니다. 그래도 명색이 메이저리그 주전급 선수들이다. 4년전 아쉬움을 씻어내야 하는데 흑역사만 더 생길 위기에 놓였다. 2018 미일올스타전에 참가한 메이저리그 올스타들이 남은 경기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미국은 9일,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이 대회 일본과의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그나마 1차전은 근소한 경기를 펼쳤으나 2차전은 공수에서 무기력하게 완패했다. 정교함, 짜임새, 마운드 높이, 집중력 모든 면에서 일본에 밀렸다. 힘을 바탕으로 홈런을 펑펑 날리고 있으나 그마저도 끝내기 홈런 등 임팩트 있는 한 방의 순간은 모조리 일본에게 넘겨준 신세.
↑ 미국이 남은 미일올스타전 경기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사진(日도쿄)=김영구 기자 |
하지만 단순 돈이나 시리즈전적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은 슈퍼스타까지는 아니더라도 세계 최고의 야구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선수들. 메이저리거라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 한 두 번의 승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하는 위치다.
더욱이 이들은 지난 4년전 대회 아쉬움을 반복해서는 안 되는 입장이다. 미국 올스타는 4년전, 로빈슨 카노 등 스타들이 참여했지만 일본에게 팀 노히트노런을 당하는 등 잊지 못할 굴욕을 당했다. 시리즈 종합 전적도 밀렸다. 당시 일본 내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이) 관광이나 하러 온 것 같다”며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공교롭게 이후 미일올스타전은 다시 4년간의 공백기가 생겨났는데 이와 같은 부정적 여론이 지속되는 상태. 메이저리그 올스타로서 이를 불식시켜야 하는데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 미국이 2018 미일올스타전 2차전까지는 기대보다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진(日도쿄)=김영구 기자 |
물론 시즌이 끝난 지 한참 지났고 이 대회는 말 그대로 이벤트전, 올스타전이다. 정규시즌 때 잘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 역시 내용이 잘 풀리지 않았던 거지 무성의한 플레이를 하지는 않았다. 홈 팬들 앞서 악착같이 플레이하는 일본 대표팀에 비교가 됐을 뿐이다.
10일 도쿄돔에는 경기 전,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팬들이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아 연신 응원선수를 연호했다. 시구를 맡게 된 일본
그만큼 메이저리거는 모든 이들 선망의 대상이다. 남은 일전, 이들이 메이저리거에 어울리는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