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내부 FA 김민성(30) 이보근(32)과의 협상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29일 “지난 22-23일 김민성 이보근 에이전트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첫 만남이라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진 않았다. 아직 시작 단계 정도다”고 밝혔다.
이어 “FA 시장이 지지부진하다. 우선 시장 흐름을 알아보다가 특별한 일이 생기면 연락하자고 했는데, 그 이후로 연락을 주고받진 않았다”며 “아마 장기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넥센 히어로즈가 내부 FA 김민성-이보근과의 협상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장기전이 예상된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보근은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했다. 64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24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넥센 불펜진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61)을 소화하며 든든한 셋업맨이 됐다.
하지만 넥센은 김민성과 이보근과의 협상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우선 FA 시장이 너무나도 조용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FA 15명 가운데 모창민(NC)만이 계약을 맺었다.
‘최대어’로 평가받는 양의지를 선뜻 영입하겠다는 구단도 나오지 않는 상황. 준척급 FA는 더욱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다. 넥센 역시 조용한 시장 분위기에 선뜻 나서지 못 하고 있다.
게다가 넥센은 FA 계약에 소극적인 팀이다. FA를 영입하기보다 유망주를 육성하거나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해왔다.
지난 시즌만 해도 유일한 내부 FA였던 채태인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넘겨줬고, 2016년에도 마정길 손승락 유한준 이택근 가운데 마정길(2년 6억2000만원), 이택근(4년 35억원)만 계약을 맺었다. 10억 이상 계약을 맺은 FA는 사실상 이택근이 유일하다.
김민성 이보근은 당장 앞으로 몇 년 동안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넥센의 재정 상황이나 전력을 놓고 보면 꼭 필요한 전력이라고 보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지향하는 넥센이 김민성 이보근 등 내부 FA와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까. 결과는 알 수 없으나 시간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